[겨자씨] 다 걸기(All-in)

야외예배가 있었습니다. 경품번호를 주는데 욕심을 내 한두 장 더 받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평소 수줍음이 많은 유치부의 서호라는 아이가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습니다. “목사님! 내 번호가 71번입니다.” 번호를 보여 주었습니다. “응 그래.” 더 가까이 다가오더니 “목사님! 71번이에요.” 무심코 고개를 끄덕이며 “응 그래, 서호가 71번이구나”했더니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추첨이 시작되었습니다. 수백 명의 눈빛이 경품에 집중되고 서로 번호를 확인하는 가운데 미소 짓는 한 아이가 눈에 띄었습니다. 서호였습니다. 그 순간, ‘아! 서호가 왜 나에게 왔지?’ 이 아이가 명철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좋은 경품이 누구 손에 달려 있는지, 나에게 다 걸었구나(All-in).’ 부담감이 몰려왔습니다. ‘71번 서호를 실망시키지 않아야 할 텐데!’ “하나님을 가까이 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가까이 하시리라”(약 4:8)는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비록 경품이 동기였으나 목사를 신뢰하고 바라보고 가까이하면…,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이것입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주님께 다 걸고 바라보고 기도하고 매달리면, 하나님은 준비해 놓으시고 더 초조하게 기다리시는 분입니다. 전후좌우 다 막혀 있어도 하늘 문은 열려 있습니다. “온갖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오나니.”(약 1:17)

김철규 목사(서귀포성결교회)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