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임기 2014년말로 제한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회장 내정자의 임기가 내년 12월 30일로 정해졌다. 우리금융은 24일 임시이사회에서 회장 임기를 규정한 정관을 개정하면서 회장 임기를 내년 말로 제한했다. 우리금융은 다음 달 1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 내용을 표결에 붙인다.

우리금융 회장의 임기는 통상 3년이다. 이 내정자의 임기가 반 토막 난 것은 민영화를 1년 반 안에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는 정부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회장과 은행장을 겸임하면서 생기는 권력집중에 대한 견제도 깔려있다.

임시 이사회에서는 우리금융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임기 제한 방안을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임기를 ‘12월 31일’이 아니라 ‘12월 30일’로 지정한 것을 두고 몇몇 사외이사와 예보가 강하게 충돌하기도 했다.

현재 우리금융 정관은 ‘(이사의) 임기는 임기 중 최종 결산기에 관한 정기 주주총회 종결 시까지 단축 또는 연장된다’고 규정돼 있다. 예보는 이 정관을 들어 “결산기인 12월 31일로 임기를 정하면 정기 주주총회 종결 시까지 임기가 연장될 수 있다”며 ‘12월 30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몇몇 사외이사들은 이를 ‘꼼수’라며 반발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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