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키우려면… “민·관 구분 탈피한 생태계 구축 필수”

SK그룹은 미국 하버드대, 세계경제포럼(WEF) 산하 사회적기업 육성기구인 슈왑재단과 공동으로 사회적기업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분법적 접근의 한계 극복-사회혁신 저변 확대를 위한 정책 가이드’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1년여의 연구를 거쳐 세계 10개국의 주요 정책 사례와 글로벌 사회적기업 20개사의 현장 목소리를 담았다.

SK그룹 관계자는 “대기업이 글로벌 협력을 통해 사회적기업에 대한 보고서를 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각 국가의 정책 입안자와 사회적기업가들에게 유용한 지침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한 6가지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보고서는 가장 선행돼야 할 정책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협력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을 제시했다. 사회적기업을 위한 생태계 조성은 특정 이해관계자의 주도로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이다. 정부·민간·투자기관 400여명의 대표자가 모여 워킹 그룹을 만들고 사회적 투자를 위해 협력하는 세네갈이 모범사례로 평가됐다.

또 ‘정부 정책을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통합전담 조직’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 오바마 정부는 2009년 백악관에 ‘사회혁신 및 시민참여국’이라는 기구를 설치하고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협력을 이끌어내고 있다.

보고서는 이 밖에 ‘투자자금 모집·보증 역할을 하는 공공기금 설립’ ‘투자 유치를 위한 사회적기업의 역량 강화’ ‘민간자금 투자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 부여’ ‘성과 평가를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정책 수정’ 등을 정책방향으로 내놓았다.

보고서는 ‘공공 대 민간’ ‘자선기관 대 기업’이라는 이분법적 선택에서 벗어나 사회적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도울 수 있는 생태계와 재정적 인프라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잘 설계된 정부의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공동연구를 주도한 SK 동반성장위원회 관계자는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선 포괄적인 정책적 틀과 이슈별로 맞춤화된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와 비정부기구(NGO), 기업 등이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는 현재 80개에 이르는 사회적기업의 설립과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SK는 “이번 보고서 발간을 계기로 해외 재단 및 학계·연구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사회적 자본시장 조성 등 사회적기업 육성 등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며 “조만간 한글본도 발간해 관련 기관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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