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선 목사의 시편] 돈에 위협받는 가정

Է:2013-04-3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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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선 목사의 시편] 돈에 위협받는 가정

젊은 남녀의 결혼 시기가 많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늦어지는 주된 이유가 경제 사정입니다. 전국 남녀 1만3000여명에게 결혼을 미루거나 꺼리는 이유를 조사했더니 남성은 87%가 ‘고용 불안정’을, 여성도 86%가 ‘결혼 비용 부족’을 꼽았답니다. 가족을 먹여 살릴 반듯한 직장이 필요하고 비용도 준비돼야 결혼하겠다는 것인데 그렇지 못하니 점점 결혼이 늦어지는 것입니다. 사랑이 밥 먹여주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우리나라가 돈 때문에 결혼도 제대로 못하는 형편이 되었습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OECD 국가 중 최하위라는 것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둘이 결혼하면 겨우 1명 낳는 형편입니다. 자녀를 낳지 못하는 이유 역시 돈입니다. 자녀 한 명을 대학 졸업시키는 데 들어가는 양육비가 어느새 3억원을 넘었답니다. 식비와 옷값, 교육비 등으로 자녀 1명에 한 달 동안 68만원을 쓰는데, 이 가운데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3분의 1입니다. 이런 계산을 하다 보니 자녀를 낳을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낮은 출산율로 이어져 장차 경제활동인구의 감소라는 사회적 문제를 안아야 할 판입니다. 지금과 비교할 수 없는, 국민소득 80달러도 안되던 때 이런 계산하지 않은 부모님 덕에 필자는 여섯 번째로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도 동생까지 낳았으니 경제적 부담 때문에 가정 꾸리기도, 아이 낳기도 주저하고 있는 요즘 사람들이 볼 때는 무모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습니다.

‘삼포시대’라는 자조적인 말이 유행하는 시대입니다. 돈이 없어 연애, 결혼, 출산 등 세 가지를 포기한다는 것입니다. 사랑 하나만 믿고 결혼하고 자기 먹을 것은 가지고 태어난다면서 자녀를 낳던 세상은 이제 꿈꿀 수 없는 모양입니다.

가정을 꾸리거나 유지하는 데 현실적으로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돈이 없으면 가정도 꾸릴 수 없고 아이도 낳을 수 없다는 의식은 매우 위험합니다. 돈은 없지만 가정을 꾸렸고 그래서 열심히 일하게 되고, 경제적 능력은 모자라지만 아이를 낳았고, 그 때문에 더 성실하게 살고, 그러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새록새록 소박한 행복도 커가는 것이 인생의 즐거움이 아닐까요? 돈만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세상을 바꿔야 합니다. 돈보다 더 귀한 가치를 보자며 젊은이들을 격려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돈의 힘 앞에 무력하기는 요즘 교회도 다르지 않은 듯싶습니다. 돈, 그것이 어느새 하나님의 자리에 앉아 버렸습니다. 돈과 하나님을 겸하여 섬기는 듯합니다.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믿음을 회복해야 합니다. 손에 잡히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러나 고귀한 힘이 반드시 있음을 확인시켜 줍시다.

<산정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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