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웅 목사의 시편] 친구

Է:2013-04-2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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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웅 목사의 시편] 친구

한 대형교회의 목사님이 한번은 갑작스러운 사건을 만났다. 자정이 훨씬 넘은 시간에 갑자기 사모님의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면서 응급상황을 만나게 된 것이다. 목사님은 사모님을 급히 병원으로 옮기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었다. 누군가 함께 있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전화를 하고 싶었는데, 야심한 시간에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수첩을 꺼내 수많은 친구들의 명단을 훑어보았지만, 그 시간에 마음 편히 전화할 수 있는 사람이 눈에 띄지 않았다. 결국은 한 사람에게도 전화를 걸지 못하고, 혼자서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혹시 인생을 잘못 산 것이 아닐까?’ 이 질문이 그의 마음을 괴롭혔다. 정말 필요한 시간에 마음 편히 전화할 수 있는 친구가 없다고 하는 것이 그에게는 적잖은 충격이었다.

그렇다. 인생을 제대로 살았다면 친구가 있어야 한다. 단지 전화할 친구만이 아니라, 내 인생을 변호하고 보증해 줄 증인이 있어야 한다. 이런 사람이 없다면 잘못 산 것이 맞는다. 이런 친구가 인생의 열매다. 열매로 인생을 평가한다는 원리는 불변의 진리다. 예수님은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고 하셨다. 이것이 결국 우리의 신앙이기 때문이다.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무슨 말인가? ‘불의한 재물’이란 반드시 도둑질해서 얻은 재물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진정한 소유와 출처’를 지적하는 것이다. 우리의 재물이 진정으로 우리의 것인가? 아니다. 정직하게 말하면, 원래부터 우리의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전부다 하나님의 것이다. 우리는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마치 내 것인 양 젠체하며 사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가진 재물은 ‘불의한 재물’이다. 속된 말로 우리는 어찌 보면 전부 도둑놈들이나 마찬가지다.

예수님의 비유에 등장하는 불의한 청지기를 보라. 주인의 것을 낭비한다는 소문이 주인의 귀에 들어갔다. 주인의 해고통지를 받고 난 뒤, 그는 일생일대의 중대한 깨달음을 얻는다. ‘여태까지 내가 썼던 것이 내 것이 아니었구나.’ 너무 당연한, 그러나 중대한 깨달음이다. 그는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자기 인생을 혁명적으로 바꾼다. 주인의 것을 낭비할 기회가 있을 동안 이제부터 자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서 낭비한다. 그리고 무차별적인 탕감이 이루어진다. 예수님은 그를 칭찬하셨다. 이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진정한 인생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어차피 내 것으로 살지 않는다. 모든 사람은 주인의 것을 낭비하며 산다. 그렇다면 인생을 혁명적으로 바꿔야 한다.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야 한다. 심판대 앞에서 내 인생을 변호할 증인이 있어야 한다. ‘왕이시여, 저 사람은 주인의 것을 낭비했지만, 자기를 위해서만 낭비한 것이 아닙니다. 나도 저 사람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내가 증인입니다.’ 이런 친구가 있는가? 조만간 후배들을 불러 밥이라도 사고 용돈이라도 줘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서울 내수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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