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테크노폴리스 3100억 PF대출 급물살

금융권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이뤄지지 않아 수년째 제 자리 걸음을 해온 충북 청주시 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는 16일 ‘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 의무부담 변경 동의안’을 심의했으나 좀 더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대다수 위원들의 의견에 따라 17일 최종 결정키로 했다. 하지만 위원들이 여야 구분 없이 테크노폴리스 정상 추진에 공감하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동의안은 무난히 가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동의안은 3100억원의 PF자금 대출 이후 16개월 이내에 시가 보상, 이주, 문화재 시·발굴 등 행정절차 완료를 보증하는 것이다.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시와 금융기관이 시공사에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앞서 시는 2011년 시의회 승인을 거쳐 금융기관에 산업용지 책임분양을 약속했다.

동의안이 17일 상임위를 통과해 오는 19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최종 승인이 날 경우 산업은행은 대주단을 소집해 시와 시공사 조건을 놓고 자금 대출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시는 2008년 8월 흥덕구 강서2동 일원 326만3087㎡에 일반산업단지 청주테크노폴리스를 조성키로 하고 지구지정을 했다. 그러나 사업 추진이 여의치 않자 지난해 2월 사업면적을 152만7575㎡로 줄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주택용지는 23만3389㎡다. 시(20%) ㈜신영(30%) 한국산업은행(15%) ㈜대우건설(15%) 대보건설㈜(7%) 등 8개 기관·기업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동의안이 본회의에서 원안대로 통과될 경우 시는 손해배상을 포함해 상당한 위험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공사 도중 문화재가 나온다고 해도 착공 전 16개월이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박재일(58) 시 건설사업본부장은 “행정절차로 풀어나가는 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문화재 등이 나오면 다른 곳을 먼저 공사하는 등의 방법을 쓰면 큰 부담은 없다”고 설명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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