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번 20분 성경 읽는 ‘112운동’… 함께 읽으며 점검하니 완독 쉬워
지난 11일 오후 3시 서울 상계동 한국성서대학교 찬양 연습실. 6명의 학생이 모여 민수기 6장 24절을 읽고 있었다. 신학부 3학년인 엄보영(48·여)씨는 “항상 가슴 속에 새기고 있던 민수기를 동료 학생들과 함께 읽으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성경은 첫 1독이 어렵지 한 번만 읽으면 다음부터는 쉽게 읽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서대는 올해를 ‘성경의 해’로 정하고 교직원, 교수, 학생 등 교내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성경읽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학교는 4년을 주기로 성경 기도 봉사 전도 중 하나를 한 해의 주제로 정해 전 구성원이 참여하는 운동을 전개해 왔다.
지난달 4일부터 시작한 성경읽기운동에는 16일 현재 학부 및 대학원생 1128명, 교수와 교직원 103명, 부설기관 및 평생교육원 101명 등 1332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목표로 정한 것을 모두 합하면 2049독이다. 교목실의 목표치인 1500독을 훌쩍 넘어섰다. 4년 전인 2009년 800독을 이뤘던 것에 비해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다.
성경읽기운동의 기본은 1일 1번 20분 이상 집중해 성경을 읽자는 ‘112운동’이다. 교목실에서 ‘성경 읽기표’를 나눠주고 매일 진도를 확인한다. 혼자서는 완독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 3∼15명씩 조를 이뤄 함께 성경을 읽는 ‘기드온의 230용사’도 운영된다. 이곳에서는 230명의 학생이 39개조로 나눠 속독으로 10주 안에 성경을 독파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성경읽기표에 맞춰 매일 성경을 읽고 매주 한 번씩 모여 서로 질문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기드온의 230용사’ 중에는 처음으로 성경을 일독하는 학생이 많다. 사회복지과 2학년 이정인(21·여)씨는 “혼자 읽을 때는 도중에 포기도 많이 했지만 함께 읽으며 서로 점검하니까 끝까지 읽을 수 있을 같다”고 말했다. 사회복지과 3학년 김지영(22·여)씨는 “성경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하면 하루의 기분이 달라진다”고 소개했다. 성경을 이미 2독한 사회복지과 4학년 신영희(60·여)씨의 성경읽기도 새벽기도회에 가기 전부터 시작된다. 그는 하루 60쪽 이상씩 읽어 올해 안에 4∼5독을 할 계획이다.
39개조의 리더는 대부분 신학부 소속이다. 리더인 신대원 1학년 김예영(25)씨는 “매주 모임을 갖는데 질문과 토론이 활발해서 가르치는 입장에 있는 리더도 배우는 게 많다”고 말했다.
학교에서는 참여자들에게 독특한 성경읽기표를 제공한다. 다독을 하는 경우 성경책 순서에 따라서만 읽는 게 아니라 매번 다른 순서로 성경을 읽도록 한다. 사회복지과 2학년 이규림(21·여)씨는 “연대기 순으로 성경을 읽으면 쉽게 지루해지지 않고, 역사의 흐름을 알 수 있는 데다 성경을 다각도로 이해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기드온의 230용사’들의 만남은 단순히 성경을 읽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 성경을 읽으며 생긴 궁금증들을 서로 나누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겪은 간증까지 나누는 사이로까지 발전한다.
이광삼(45) 교목은 “예상보다 뜨거운 참여 열기에 놀랐다”면서 “교수와 교직원들이 2독 이상 목표를 정하고 솔선수범하면서 학생들의 성경읽기운동에 불이 붙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우 박요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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