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참배 앞장, 씻을 수 없는 죄”… 기감 서울연회, 77년만에 회개

Է:2013-04-0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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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참배 앞장, 씻을 수 없는 죄”… 기감 서울연회, 77년만에 회개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서울연회가 77년 만에 일제강점기 신사참배를 공식적으로 회개했다. 기감은 유관순 열사를 배출한 교단이지만, 1936년 양주삼 총리사가 “신사참배는 종교의식이 아니라 국민의례”라며 국내 교단 중 가장 먼저 일제의 신사참배 요구를 받아들였다.

기감 서울연회는 지난 4∼5일 서울 녹번동 은평교회에서 회원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3회 서울연회를 열고 ‘신사참배 회개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뒤 회개 기도문을 낭독했다.

‘주여, 신사 참배한 죄를 용서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기도문에는 “거룩하신 하나님께 예배 드려야 하는 교회가 우상숭배의 씻을 수 없는 죄를 저질렀다. 일제의 전쟁물자 모집에 앞장서고 침략전쟁에 적극 협력하는 등 하나님과 민족의 역사 앞에 돌이킬 수 없는 큰 죄를 지었다”고 회개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도문을 발표한 서부동산교회 최흥욱 목사는 “그로부터 77년이 지난 오늘,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 감리교회가 추락할 것만 같아 마음을 찢으며 주님 앞에 회개합니다”라며 “신앙 양심을 지키지 못하고 신사참배에 앞장섰던 우리의 죄악을 회개하오니 너그럽게 용서해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

김영헌 서울연회 감독은 회개결의안에 대해 “부끄러운 역사를 씻고 이를 기록해 후손들에게 남겨주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신사참배가 서울연회 내에서 일어난 일이므로 우리부터 참회하고 이후 총회 차원에서 회개하면 된다”고 말해 총회 전체의 회개로 확대할 것임을 시사했다.

기감은 4일 서울과 중부, 중앙, 충청을 시작으로 연회 일정에 돌입했다. 8일에는 경기, 9일 서울남, 충북, 남부, 삼남, 10일 동부, 11일 호남선교연회 순으로 열린다. 나머지 서부와 미주연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각 연회는 2일간 예배와 성찬식에 이어 각부 보고, 감리사 선출, 목사 안수 등 회무를 처리한다. 이번 연회에선 로버트 하디 선교사 회개 110주년을 맞아 오는 8월 교단 차원에서 개최하는 ‘하디 1903 성령한국대회’에 대한 협조방안과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 홍보방안 등도 논의될 전망이다. 서울연회는 연회에 앞서 지난 3일 은평교회에서 ‘서울연회 7000명 성령기도꾼 기도성회’를 열고 감리교회와 한국교회를 위한 기도를 시작했다. 연회별로 7000명씩, 총 7만7000명의 기도꾼이 조직돼 ‘하디 1903 성령한국대회’와 내년 중부권 선교대회까지 성령운동을 펼칠 방침이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회개기도문’은 미션라이프(missionlife.co.kr)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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