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브리’ 설립 이디스 쉐퍼 여사 소천
저명한 복음주의 운동가 프랜시스 쉐퍼의 미망인 이디스 쉐퍼 여사가 부활절인 지난달 31일 99세를 일기로 소천했다고 3일 외신들이 전했다. 쉐퍼 부부(사진)는 1955년 스위스의 알프스 산골마을에 ‘라브리(L’Abri·피난처)’란 기독교 공동체를 함께 세웠다. 누구든 찾아와 인생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라브리 공동체는 이후 한국을 포함해 11개국으로 확산됐다.
세속주의·인본주의와 타협하지 않는 삶을 강조한 기독사상가 프랜시스 쉐퍼는 72세 때인 1984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이디스 쉐퍼 여사는 백수(白壽)를 누리며 기도와 가족, 자녀교육 등에 관한 책 20여권을 펴냈다. 국내에도 ‘하나님의 방법으로 훈육하라’ 등 쉐퍼 여사의 저서 3권이 번역 출간돼 있다.
쉐퍼 부부의 아들 프랭크 쉐퍼는 허핑턴포스트에 기고한 ‘나의 복음주의 지도자 어머니에게 바치는 헌사’를 통해 어머니를 추모했다. 프랭크는 “어머니는 보수적 복음주의 근본주의자이면서 매우 관용적인 진보주의자처럼 사람들을 대했다”면서 “부자나 명사들보다 보잘것없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했고, 늘 모든 것을 흑백논리로 판단하는 사람들을 꾸짖었다”고 전했다. 또 “어머니는 항상 식탁에서 식사를 앞두고 큰 소리로 오래도록 기도했다”며 “다른 사람들에게는 식사 전 기도가 의례적인 것이었지만 당신에겐 영원과의 끊임없는 대화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프랭크는 “사랑과 영속성, 예술 그리고 모든 것을 용서하시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 어머니의 삶은 분명히 옳았다”고 회고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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