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女순경 36년 만에 경찰 ‘넘버2’ 되다… 치안정감 오른 이금형 신임 경찰대학장
경찰 사상 첫 여성 치안정감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이금형(55) 신임 경찰대학장이다. 치안감으로서 경찰청 경무국장을 맡아온 그는 29일 경찰 인사에서 여성으로는 경찰 창설 후 68년 만에 처음 치안정감에 올랐다. 치안정감은 경찰 계급 중 치안총감인 경찰청장 다음으로 ‘넘버2’에 해당하며 전체 경찰관 10만명 가운데 5명뿐이다.
이 학장은 충북 청주 출신으로 1977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했다. 일선 경찰서장급인 총경을 단 것은 여경 가운데 세 번째였고, ‘경찰의 별’로 통하는 경무관에 오른 것은 여성으로서 두 번째였다. 서울 마포경찰서장, 충북청 차장, 경찰청 생활안전국장, 광주지방경찰청장 등을 역임했다.
여자상업고등학교 출신인 그는 바쁜 업무 중에도 방송통신대에서 학사학위를 받았고 2008년 동국대에서 비행청소년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까지 땄다. 덕분에 아동·청소년 문제나 학교폭력, 성폭력 등 생활안전 업무에 관한 한 최고 전문가로 통한다.
경찰 조직에서 여성이 고위직에 오르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그러나 그는 높은 승진 문턱을 실무 능력으로 넘어섰다. 여경 기동수사반 전국 지방청 확대 설치, 성매매 피해 여성 긴급지원센터, 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한 원스톱 지원센터, ‘182’ 실종아동찾기센터 설치 등이 모두 그의 작품이다. 특히 2005년 성매매특별법 시행 당시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으로서 ‘성매매와의 전쟁’을 주도해 이름을 알렸다. 영화 ‘도가니’로 촉발된 광주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에서는 특별수사팀을 편성, 성폭력 교사 등 14명을 형사입건해 장애인 성폭력에 대한 법적·제도적 보완의 계기와 함께 사회적 공감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를 두고 경찰 내에서는 “여경으로서 남다른 소신과 뚝심 없이는 이루기 힘든 일들을 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의 식지 않는 열정은 직원들의 거부감을 사기도 했다. 그는 2011년 광주청장으로 부임했을 당시 조직 쇄신을 위해 직원들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한 경찰서에서 15년 이상 장기 근무한 경찰관을 타 경찰서로 전환 배치하고, 경찰서 민원 업무를 지구대·파출소로 확대 실시하는 등 업무 강도를 높였다. 이 때문에 직원들 사이에서 ‘미실’(드라마 ‘선덕여왕’ 등장인물)이라는 별명도 붙었지만 광주청의 치안 시스템이 어느 정도 수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학장은 ‘뼛속까지 경찰’로 통한다. 그는 “1990년 경위로 승진하면서부터 민생치안에 대한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프로 경찰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 학장은 신세계 이마트 부사장을 지낸 이인균(57)씨와 1983년 1월 결혼했으며 슬하에 세 딸을 두고 있다.
한편 경찰청은 서울경찰청장에 김정석 경찰청 차장, 경기청장에 이만희 경찰청 기획조정관, 경찰청 차장에 안재경 광주경찰청장, 부산청장에는 신용선 강원청장을 각각 내정 발령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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