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수능에도 EBS교재 연계 출제율 70% 유지… 국어 듣기평가 없애고 영어는 늘려

선택형 수능이 처음으로 도입되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올해 11월 7일 실시된다. 국어는 지난해 수능과 달리 듣기평가가 없어지고 영어의 듣기 문항이 5개 늘어난다. EBS교재와의 연계율은 지난해처럼 70%가 유지된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9일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수능은 처음으로 국어·수학·영어 3개 영역에서 A·B형 중 하나를 택하는 방식이 도입된다. 어려운 B형은 3개 영역 중 2개 영역까지만 선택할 수 있다. 국어 B형과 수학 B형을 동시에 선택하는 것은 금지된다.

국어 영역에서 듣기평가가 폐지되는 점 역시 지난해와 달라지는 점 중 하나다. 국어에서는 기존의 듣기평가가 없어지고 지필고사 형태로 듣기 대본을 제시하는 화법 문제가 나온다.

반면, 영어는 듣기 문항이 17개에서 22개로 5개 늘어난다. 전체 45문항 중 50%에 육박하는 문항이 듣기 문제인 만큼 하루에 30분씩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탐구영역의 최대 선택과목 수도 축소된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최대 선택과목이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직업탐구는 1과목으로 줄어든다. 제2외국어·한문은 늘어나는 다문화 가정 학생들을 위해 기초 베트남어가 추가돼 선택과목수가 9과목으로 늘어난다.

EBS 교재 및 강의와의 연계율은 예년과 같이 70% 수준을 유지한다. 평가원은 “문항 수 기준으로 70%를 EBS 수능교재 및 강의와 연계해 출제하고 교육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개념과 원리 중심의 연계 출제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단, A·B유형의 응시자 규모와 학력 수준이 달라지는 만큼 예년처럼 ‘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1%가 되도록 출제한다’는 원칙이 적용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평가원 김경훈 수능출제본부장은 “선택형 수능으로 응시자가 나뉘는 만큼 올해는 ‘만점자 1% 원칙’을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학생들이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치르며 A·B형 사이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본 수능 출제에 어려움이 있지만 모의평가 결과를 참고해 적정난이도를 유지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올해부터는 저소득층 가정의 교육비 부담 완화를 위해 수험생이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일 경우 응시 수수료가 면제된다.

성적은 11월 27일 통지되고 성적표에는 영역·선택 과목별로 표준점수, 백분위, 9개 등급이 표시된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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