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이런 교감선생님이… “너 나와, 혼나봐야겠어” 교사에 폭언

수도권의 한 고등학교 A교감은 지난 3년간 교무실에서 교사들에게 폭언과 협박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결재를 받으러 간 교사에게 “어딜 교감을 가르치려들어!”라고 말하거나 회의 중 다른 교사들이 보는 앞에서 “너 나와. 너 좀 혼나봐야겠어” 등의 폭언을 서슴지 않았다. 일부 교사들은 다른 학교로 보내버리겠다는 협박을 당하거나 제때 결재를 해주지 않아 개인 돈으로 학교 물품을 구입해야 했다. 이 학교에 2012년 초 부임한 교사 B씨(46)는 A교감의 계속된 폭언을 참다못해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인권위는 28일 교감이 장기간에 걸쳐 교사들에게 폭언과 협박을 한 것은 행복추구권 침해라고 판단하고 해당 지자체 교육감에게 추가 조사와 조치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신체적 위해 행위는 없었지만 다른 교사들이 있는 교무실에서 3년여에 걸쳐 지속적으로 욕설과 협박을 하고 윗옷을 벗어던지며 고성을 지르는 행위 등은 모욕감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또 “교사들은 교감의 위협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두려워했다”며 “학생들에게 인간의 존엄과 가치, 자유로운 소통을 가르쳐야 하는 교사들이 이러한 공포를 일상적으로 느끼고 있다면 교육현장에서 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B씨와 함께 근무하는 교사 25명은 A교감의 폭언·협박과 부당한 지시 등을 문제 삼아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해당 교육청은 조사 후 A교감에게 경고하고 다른 학교로 전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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