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애슐리 박 (1) 20여년 나의 삶과 신앙의 결실 ‘킹덤 패밀리’
2011년 7월에 남편과 세 아이들, 우리 온 가족은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세상을 다니며 기도하기 위해 살고 있던 미국 집을 떠났다. 그 여정 중 한국을 잠깐 들렀다 가리라 계획했으나 그것은 단지 우리의 계획에 불과했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의 생각과 달랐는지, 우리 가족은 한국에 1년반 정도 머물고 있으며 이곳에서 무언가 해야 할 것이 있음을 느끼고 있다.
내가 한국을 떠난 것은 20년 전 일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말이 있다. 그러나 한국은 완전히 새로운 곳이 돼 있었다. 도시의 모습이 온통 바뀌어 있어서 이전의 기억으로는 더 이상 어디가 어딘지 알 수 없었다. 사람들의 모습도 참으로 상상 외였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왜 이리 많은지, 미국에 20년 살다 온 나와는 비교할 수 없이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곤 한다. 그리고 여자들이 왜 이리 예쁘고 고운지, 미국에서 온 아줌마의 눈에는 모든 것이 그저 경이로울 뿐이다.
그런데 한국만 변한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 사이 나의 모습도 20년 전에는 상상하지 못한 모습으로 많이 변해 있었다. 미시간대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공부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은 그 여학생의 모습이, 20년 후 지금의 나의 모습이 돼 있으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한국의 변화만큼이나 내 인생의 변화 또한 신기하다는 생각을 한다.
지난주 한 묶음의 책이 배달됐다. 두란노에서 출간된 나의 이름이 적힌 ‘킹덤 패밀리’였다. 책 한 권을 손에 들고 쳐다보고 있는데 남편의 목소리가 들린다.
“허니, 그 책은 당신한테는 박사학위보다 더 소중한 책이야!”
어떻게 이 얇은 책을 감히 박사학위와 비교할 수 있을까. 그런데, 남편이 던진 한마디를 생각하며 책을 바라보고 있자니 정말 남편의 말이 옳았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를 살아내기 위해서는 박사과정 중에 밤새워 공부하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고와 노력이 요구됐다. 그것도 무려 20년이 걸렸다.
나만 수고한 것이 아니었다. 남편은 결혼 18년 동안 나의 곁에서 “사랑은 오래 참고…사랑은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를 몸소 살아내야 했다. 그리고 하나님의 끈질긴 간섭하심과 인내가 있었다. ‘하나님도 지쳐서 그만 포기하고 싶지 않으셨을까?’ 그런데 하나님은 끝까지 참고 견디셨다. 지난 세월 나를 이끄신 하나님의 손길 앞에 나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나님, 당신은 정말 놀라우신 분이세요!” 그렇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이시다(잠 16:9).
지난주 국민일보 ‘역경의 열매’란에 나의 삶과 신앙 이야기를 게재하고 싶다는 제의를 받았다. 정말 뜻밖이었다. 미국에서 온 평범한 아줌마인 내 삶의 어떤 부분을 나눠야 할지, 책을 쓸 때 못지않은 두렵고 떨린 마음이 앞선다.
되돌아보니, 인생의 고비 고비마다 결코 나 혼자가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하나님께서는 연약한 내게 그 역경의 고비들을 함께할 하나님의 사람들을 성실히 보내주셨다. 때로는 위로하고 힘을 주었고, 때로는 타협할 수 없는 진리를 대면하게 했고, 때로는 그리스도의 성품으로 내 인생에 찾아오셨던 수많은 분들, 그분들의 모습이 내 머릿속에 떠오른다.
◇약력=△1965년 서울 출생 △서울대 공학 학사, 석사 △미시간대 경제학 석사 △JAMA 세계지도자개발학교(GLDI) 강사 △MOM선교회 이사 역임 △‘킹덤 패밀리’(두란노) 저자
정리=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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