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주민번호 불법수집 논란… 본사 방문자 동의없이 수집

한국전력공사가 주민등록번호를 불법으로 수집,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8월까지 본사를 방문한 외부인의 주민등록번호를 출입자 관리시스템에 입력했고 보관해 왔다. 특히 한전은 주민등록번호 수집에 대한 동의를 받지 않았고 방문자에게 주민번호를 수집한다는 사실조차 알리지 않았다.

지난해 3월 30일 시행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공공기관이 법령에 별도 규정이 없는 한 당사자 동의 없이 성명,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 식별 정보를 수집·이용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한전은 방문자의 신분증을 받고 출입증을 교부하면서 당사자 모르게 주민등록번호와 성명,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 정보를 저장했다.

이와 관련, 한전 관계자는 “국가보안시설 1급 시설이기 때문에 신분증을 확인해 왔지만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는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7개를 제외한 생년월일만 입력하고 있다”면서 “9월 이전 자료는 삭제했어야 했는데 실수로 누락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전은 또한 저장 중이던 개인 식별 정보를 이날 모두 삭제했다고 덧붙였다.

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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