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지방 재개발사업 진퇴양난… 주택경기 침체에 수주사업 포기 건설업체 잇따라

2011∼2012년 초 잠시 훈풍이 불었던 부산 등 지방 주택 분양시장이 침체에 접어들자 건설사들의 재개발사업에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일반분양분이 제대로 팔리지 않자 조합원 분담금 증가를 우려한 조합들도 사업 진행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특히 국토해양부 집계 결과 올 1월 부산에서는 미분양 물량 1509가구가 새로 발생해 전체 지방 신규 미분양(1993가구)의 대다수를 차지하기도 했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2005년 부산 구포 5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한 쌍용건설은 사업을 아예 접었다. 조합원들의 반수 이상이 조합 해산에 동의하면 조합에 빌려준 105억원 중 교회 이전 비용 및 광역교통시설부담금 64억원만 돌려받고 41억원(39%)은 포기한다는 조건도 걸었다. 쌍용건설 측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부산 재개발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사업이 제대로 안돼 자금만 묶일 것으로 판단,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이 2006년 수주한 부산 구포2동 구포 7구역 재개발사업은 아직까지 지지부진한 상태다. 2007년 사업시행 인가를 받았지만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사업 진행이 미뤄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분양시장 경기가 나빠진 만큼 조합원들 사이에서 사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며 “발주처 상황이 이럴 경우 시공사는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SK건설은 이미 지난해 5월 부산 초량동 초량1-2구역 재개발조합과 합의해 조합설립 인가를 취소했다. 이에 따라 이 구역은 지난해 11월 부산 도시환경정비구역에서 해제됐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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