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당한 20억대 바이올린 불가리아에서 회수, 감정중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진(35)씨가 2년여 전 런던에서 도난당했던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이 불가리아에서 회수된 것으로 보인다고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최근 집시 범죄조직을 수사해 온 불가리아 경찰은 김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찾아낸 뒤 감정 작업을 하고 있다. 김씨의 바이올린은 세계적으로 3대밖에 존재하지 않는 ‘명품’으로 120만 파운드(19억7000만원) 상당의 가치를 갖고 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집시 범죄조직 보스 흐리스토 바르바노프가 이 바이올린을 25만 파운드(4억1000만원)에 팔려다 경찰에 꼬리를 밟혔다.

김씨가 악기를 잃어버린 건 2010년 11월. 그는 런던 유스턴역의 샌드위치 가게에서 샌드위치와 커피 주문을 위해 잠시 내려놓은 악기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패닉에 빠졌다. 현지 언론들은 당시 김씨가 “가방을 봤느냐. CCTV를 확인해 달라”며 다급하게 요청했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공범 2명과 함께 바이올린을 훔쳤던 존 모건은 인터넷 카페로 악기를 들고 갔다. 명품을 알아보지 못한 모건은 옆 자리에 앉은 남자에게 100파운드(16만원)에 팔려다 실패했다. 남자의 딸이 얼마 전 리코더를 샀기 때문에 다른 악기는 필요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모건은 그 뒤 붙잡혀 4년6개월 형을 선고받았으나 악기는 행방이 묘연했다.

양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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