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 “독일처럼 히든 챔피언 키워야 도약”

세계 무역 8강에 진입한 한국이 한 발 더 도약하려면 독일처럼 작고 강한 기업인 ‘히든 챔피언’을 늘려야 한다는 지식경제부의 분석이 나왔다.

지경부는 4일 세계무역기구(WTO)의 월별 무역 통계를 합산한 결과 “2012년 한국의 무역규모가 1조675억 달러를 기록해 세계 무역 8강에 진입한 게 다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경부는 “그럼에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수출 양극화가 심화되는 등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화가 상대적으로 미진하다”면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강소기업인 ‘히든 챔피언’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히든 챔피언은 독일의 헤르만 쉬몬이 정의한 용어로, 특정 분야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1~3위에 속하지만 매출은 40억 달러 이하인 기업을 말한다. 실질적 세계시장 지배기업이지만 일반인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아 히든이란 말이 붙었다. 독일의 경우 ‘미텔슈탄트’로 불리는 중소·중견기업 상당수가 히든 챔피언이다. 종업원 500명, 연매출 5000만 유로 이하의 중소기업들이 독일 수출기업의 98%, 수출액의 22%, 민간부문 고용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중소·중견기업의 수출비중이 2001년 42.9%에서 2011년 33%로 추락했다. 조선과 전자 위주 수출 전략으로 대기업에 각종 정책과 자원이 편중된 결과다. 이 때문에 주요 국가별 수출 1위 품목 수도 독일은 777개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61개뿐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글로벌 판로 개척 및 R&D 등 제품 경쟁력 강화를 돕는 정책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을 한국형 히든 챔피언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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