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 고소·고발 장로 30여명 징계 착수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조용기 원로목사를 고소·고발한 30여명의 장로들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교회 관계자는 4일 “교회는 최근 윤리위원회를 통해 해당 장로들에게 조사에 응할 것을 통보했다”면서 “해당 인사들의 해명을 듣고 조사를 거쳐 오는 13일 당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교회가 당기위원회를 통해 해당 인사를 치리하겠다는 입장이 발표되자 하루 2∼3명씩 고발을 취하하는 장로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지난 3년 동안 여러 고소·고발로 교회가 많은 피해를 입어온 만큼 발전적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선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게 당회장의 분명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교회는 조 목사를 서울 중앙지검에 고발한 30여명의 장로들에 대해 지난달 17일 긴급 당회를 열고 ‘조 목사에 대한 고소·고발 건을 취하하지 않을 경우 교회 차원에서 조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달 13일에는 임시 운영위원회를 열어 ‘교회 안정과 화해를 위한 특별위원회’도 구성했다. 이는 교회 내 고소·고발이 교회의 전도활동은 물론 한국교회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교회는 징계대상 장로들로부터 소명을 들은 뒤 징계수위 등을 당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적절히 소명하지 못한 장로들은 기하성 여의도순복음 지방회를 통해 제명 등 중징계토록 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장로회의 한 임원은 “고소·고발로 물의를 빚은 장로들에 대해서는 징계를 하는 쪽으로 가게 될 것”이라며 “이들 장로에 대해서는 일단 징계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한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번 고소·고발과 관련, 검찰 조사가 계속 진행 중인데도 검찰이 기소 방침을 확정했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보도한 한겨레신문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 제소와 민형사상 조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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