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 가면 ‘공부’가 보인다… 한국관광공사 선정 ‘3월에 가볼 만한 곳’
박물관은 살아있는 교과서이다. 최근에 문을 연 박물관들은 역사적 유물뿐만이 아니라 로봇, 돼지 등 전시주제가 다양한데다 체험학습 프로그램도 운영하는 게 특징. 새 학기를 맞아 자녀와 함께 나들이를 겸해 가까운 박물관으로 체험학습을 떠나보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는 3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아기자기 작은 박물관 여행’이라는 테마로 강원도 영월의 조선민화박물관 등 5곳을 선정했다.
◇조선민화박물관(강원 영월)=조선시대 민화 3000여 점을 소장한 김삿갓면의 조선민화박물관은 영월 지역 박물관의 맏형. 익살스런 표정의 호랑이와 까치를 그린 ‘작호도’를 비롯해 300여 작품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전문해설사의 해설과 함께 민화 그리기, 판화 찍기 등 체험도 가능하다. 2층에는 어른들만 출입이 가능한 춘화 전시장도 마련돼 있다.
영월은 박물관의 고장으로 2000년대 초부터 하나씩 들어선 박물관이 어느덧 20여 개로 늘어났다. 조선민화박물관이 위치한 김삿갓 계곡에는 외씨버선길을 따라 난고김삿갓문학관과 묵산미술박물관이 이어진다. 최근 문을 연 인도미술박물관과 한국의 고지도를 전시한 호야지리박물관도 볼거리. 오가는 길에 선돌 등 관광지도 즐비하다(영월 문화관광과 033-370-2037).
◇로보라이프뮤지엄(경북 포항)=로봇이 보편화되는 미래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포항의 한국로봇융합연구원 1층에 자리한 로보라이프뮤지엄은 로봇을 활용한 주거 생활과 미래 로봇 환경을 구현한 이색 박물관으로 전시물을 직접 만지고 조작해볼 수 있다.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추는 로봇과 권투 로봇, 유리창 청소 로봇 등이 눈길을 끈다.
로보라이프뮤지엄을 관람한 뒤에는 포항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관과 포항함 체험관, 죽도시장 등을 둘러보면 좋다. 동빈 큰다리 옆에 자리한 포항함은 백령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천안함과 동일한 1200t급 퇴역초계함으로 해군의 생활과 활약상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호미곶의 국립등대박물관과 죽장면의 경상북도수목원도 둘러 볼만하다(포항시 관광진흥과 054-270-2371).
◇돼지박물관(경기 이천)=이천의 돼지박물관은 돼지를 주제로 한 아시아 최초의 박물관으로 돼지 인공수정사 이종영 촌장이 2011년에 설립했다. 박물관에는 빨간 플라스틱 돼지저금통을 비롯해 전 세계 18개국에서 수집한 돼지 인형과 미술품 50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미니 돼지들의 묘기를 관람하고 소시지 만들기도 체험해볼 수 있다.
돼지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낸 뒤 여행자들이 가볼 봄나들이 명소는 산수유마을. 원적산 자락에서 자라는 산수유나무는 8000여 그루로 3월 말부터 4월 초순까지 샛노란 꽃이 피는 시기에는 한 폭의 점묘화를 보는 듯하다. 이밖에도 이천에는 이천시립월전미술관과 부래미 농촌체험마을, 한국도자재단 등 볼거리들이 수두룩하다(이천시 문화관광과 031-644-2937).
◇진천종박물관(충북 진천)=진천종박물관은 우리나라 범종을 집대성해 연구·수집·보존·전시하는 국내 유일의 종박물관으로 2층 규모의 건물은 외관부터 한국 종을 빼닮았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맥이 끊긴 밀랍 주조 공법으로 복원·복제한 문화재급 고대 범종들은 중요무형문화재 112호인 주철장(鑄鐵匠) 원광식 선생이 기증한 작품.
박물관 2층 전시실에서는 종과 관련된 설화, 지구촌의 종소리, 일상에서 쓰이는 다양한 종소리도 만나볼 수 있다. 인물 종, 데스크 벨, 유리 종 등 매년 새로운 시리즈로 선보이는 세계의 종 전시실도 볼거리. 진천에서는 김유신 장군 탄생지와 태실을 비롯해 돌을 깎거나 다듬지 않고 원래 모양대로 쌓아 만든 진천 농다리도 만나볼 수 있다(진천군 문화체육과 043-539-3623).
◇뿌리깊은나무박물관(전남 순천)=순천 시립 뿌리깊은나무박물관은 월간 문화종합지 ‘뿌리깊은나무’와 ‘샘이깊은물’을 창간해 한국 잡지사에 큰 획을 그은 벌교 출신 고(故) 한창기 선생이 수집한 문화유산 6500여 점을 전시한 공간이다. 전시실에는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기와, 옹기, 토기, 청자, 백자 등 문화재급 유물을 비롯해 서민 생활용품도 제법 많다.
박물관 주변에 들어선 한옥은 1920년대에 지어진 백경 김무규 선생의 고택으로 전남 구례에서 옮겨왔다. 영화 ‘서편제’에서 주인공 송화가 아버지 유봉과 함께 머물던 집으로 전형적인 양반 주택. 108세대가 살고 있는 인근의 낙안읍성민속마을은 조선시대에 조성된 마을로 석성 안에는 초가집과 대장간, 장터, 우물 등이 구불구불한 골목을 따라 미로처럼 이어진다(순천시 관광진흥과 061-749-4221).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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