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조각 마무리] 첫 내각 특징은… 50대 후반 관료 포진
박근혜 정부의 첫 내각에는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서울고를 나온 50대 후반의 관료 출신들이 대거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 출신은 국무총리를 포함한 18명 가운데 2명에 그쳐 대탕평 인사로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쓴 사람을 다시 쓰는 박 당선인의 용인술도 재확인됐다.
◇서울 7명, 영남 5명, 호남은 2명뿐=지역적으로는 박 당선인의 ‘서울 사랑’이 계속됐다. 서울 출신은 전체의 40%에 육박하는 7명(김종훈 서남수 윤병세 류길재 황교안 조윤선 서승환)이나 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위원장을 포함한 인수위원 26명 가운데 12명(46%)이 서울 출신인 것과 엇비슷한 비율이다. 인천 출신 2명(유정복 유진룡)을 포함하면 수도권이 9명으로 절반이다.
부산·울산·경남은 3명(정홍원 김병관 윤진숙), 대구·경북은 2명(이동필 윤상직)으로 영남에서 5명을 배출했다. 충청은 2명(현오석 윤성규)이었고 경기·강원·제주 출신은 한 명도 없다. 호남은 2명(진영 방하남)에 불과했다.
특히 진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출생지를 놓고 한동안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진 후보자가 경기고를 나왔고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서울에서 성장해 서울 태생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 후보자는 기자 간담회에서 ‘호남 출신’이라고 증언(?)했다. 그는 “6·25 전쟁 와중에 외갓집인 전남 담양에서 태어났다”며 “공무원이셨던 아버지가 전북 고창 출신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출신지는 전북 고창이 맞다”고 밝혔다. ‘호남 홀대론’을 의식한 적극적인 설명이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출신고교는 전통 명문인 경기고와 서울고가 각각 5명, 4명으로 9명을 차지했다. 특히 유진룡, 서승환, 방하남 장관 후보자는 서울고 27회 동기다. 대학은 서울대 7명, 연세대와 성균관대가 각각 2명, 고려대 한양대 한국외대 부산여대 영남대 육군사관학교 등이 각각 1명씩이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는 미국에서 고교와 대학을 졸업했고 윤성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실업계인 충주공업전문고를 나왔다.
여성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과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2명에 그쳤다. 총리를 포함한 내각 18명의 평균연령은 58세였다. 정홍원 총리 후보자가 69세로 최고령이고 조윤선 장관 후보자는 47세로 가장 젊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11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6명, 40대 1명이었다.
◇전문가 중시, 관료 출신 9명=직업별로는 관료(9명)와 교수·연구원 출신(5명)을 합쳐 14명이었다. 관료가 가장 많이 포진한 것은 전문성과 안정성을 중시한 박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판·검사를 포함한 관료 출신은 정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현오석 기획재정부, 서남수 교육부, 윤병세 외교부, 황교안 법무부, 김병관 국방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윤성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 등이다. 류길재 통일부, 이동필 농림축산부, 방하남 고용노동부, 서승환 국토교통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해당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김종훈 미래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성공한 벤처 사업가 출신의 IT 전문가다. 정치인은 3명(유정복 진영 조윤선)이다.
◇한번 써본 사람 다시 중용=장관 후보자 가운데 6명은 인수위 출신이다. 진영 후보자는 인수위 부위원장을 지낸 중진 의원이고, 조윤선 후보자는 당선인 대변인이다. 친박계 핵심인 유정복 후보자는 인수위원은 아니지만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취임식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윤병세 후보자는 외교국방통일분과 인수위원이고 서승환 후보자는 경제2분과 인수위원이다. 윤성규 후보자는 지난해 새누리당 대선 경선 당시 박 당선인 캠프에서 환경특보를 맡았고 인수위에서는 법질서사회안전분과 전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방하남 후보자는 인수위 고용·복지분과 전문위원이다. 류길재 후보자와 서승환 후보자는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신 인사다. 정 총리 후보자는 지난해 4·11 총선 때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박 당선인과 인연을 맺었다. 인수위가 출범 당시 “임무가 끝나면 각자 원래 상태로 복귀함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힌 것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많은 수가 장관으로 발탁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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