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의 해피 하우스] 좋은 칭찬, 나쁜 칭찬

스탠퍼드 대학의 드웩(Carol S. Dweck) 교수 연구팀은 수백명의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좋은 칭찬’과 ‘나쁜 칭찬’에 관한 과학적인 실험을 했다. 학생들을 A, B집단으로 나누어 네 차례의 실험을 했다.

첫 실험은 두 집단의 학생 모두에게 조금은 어려운 문제 10개를 풀도록 했다. 학생들은 대부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연구팀은 두 집단의 학생들에게 각각 다른 방법으로 칭찬을 했다. A집단에게는 “참 똑똑하구나. 지능이 높구나”라고 ‘지능 칭찬’을 했다.

B집단에게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구나. 노력을 많이 했구나”라고 ‘노력 칭찬’을 했다. 이 학생들은 자신들이 특별한 재능을 타고났다고 느끼지 않았다. 그들이 성적을 위해 쏟은 노력에 대해 칭찬을 들었기 때문이다. 두 집단은 처음 시작할 때는 정확히 똑같았다. 그러나 이렇게 다른 방법의 칭찬이 있은 후에 서로 달라지는 것이 다음 실험에서 나타났다.

둘째 실험은 두 집단 학생들에게 처음 수준의 문제와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더 어려운 문제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그러자 놀라운 현상이 나타났다. ‘지능 칭찬’을 받은 A집단은 대부분 쉬운 문제를 선택했다. 그들은 자신의 결점을 노출시키거나 지능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 위험이 있는 일을 하지 않으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노력 칭찬’을 받은 B집단은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90%가 자신들이 뭔가를 배울 수 있는 도전적인 어려운 문제를 선택했다.

셋째 실험은 두 집단 모두에게 매우 어려운 문제를 테스트했다. ‘지능 칭찬’을 받은 학생들은 문제를 풀면서 매우 힘들어서 곧 지쳐버렸다. 그러나 ‘노력 칭찬’을 받은 학생들은 힘들면서도 배우는 것을 즐거워했다.

이처럼 ‘노력 칭찬’을 받은 학생들은 자제력을 배우고 스스로를 통제하는 힘을 경험한다. 그러나 ‘지능 칭찬’을 받은 학생들은 내재된 통제력을 경험하지 못하여 어려움에 직면하면 속수무책이 된다.

마지막으로 두 집단에게 처음 수준의 시험을 다시 보게 했다. ‘지능 칭찬’을 받은 A집단은 첫 시험보다 20% 정도 성적이 내려갔다. 그러나 ‘노력 칭찬’을 받은 B집단은 30% 정도나 성적이 올라갔다. 이 문제들이 일종의 IQ 테스트였기 때문에, ‘지능 칭찬’은 학생들의 IQ를 떨어뜨렸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노력 칭찬’이 IQ를 높여주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연구에서 발견된 놀라운 일이 한 가지 더 있었다. 실험을 마친 후에, 학생들에게 참고 자료로 사용하기 위해서 실험 평가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거기엔 자기 점수를 기록하는 난도 있었다. ‘지능 칭찬’을 받은 학생들의 40%가량이 자신의 점수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 이 사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이다.

‘지능 칭찬’이 ‘불완전하다는 것은 곧 수치스러운 일이다’는 사고방식을 만든 셈이다. 그러다보니 ‘지능 칭찬’을 들었던 학생들은 자기 점수를 거짓으로 높게 기록한 것이다. 그래서 드웩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정말로 놀랍지 않는가. 평범한 아이들에게 똑똑하다는 말만 해줘도 그 아이들을 거짓말쟁이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똑똑하다고 칭찬할 때는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갈6:7) ‘심은 그대로 거두게 하시는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노력 칭찬’이 합당하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의 칭찬이 대부분 ‘지능 칭찬’이라는 사실이다. 해피 하우스는 ‘노력 칭찬’을 하는 가정이다.

<서울신학대학교 상담대학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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