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목사의 시편] 눈과 마음의 끝없는 꼬리잡기
인간의 신체 중에 눈만큼 진실과 거짓 정보를 동시에 주는 기관이 있을까? 우리는 똑같은 대상과 현상을 보면서도 사람마다 느끼고 판단하는 바가 다르다는 사실에 사뭇 놀라곤 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눈은 현실을 그대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뇌가 원하는 대로 현실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시각을 통하여 진실을 알고자 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최근에는 옷장이나 의복습관 관찰을 통하여 사람의 심리상태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패션 치료’ 전문가들이 등장했다. 대표적으로는 패션치료 분야를 개척한 임상심리학자 제니퍼 바움가르트너가 있으며, 그녀의 책은 올해 초 ‘옷장 심리학’(You Are What You Wear)으로 번역, 출간되었다. 그녀는 각 사람의 옷장 진단을 통해 ‘쇼핑 중독증’ ‘저장 강박증’ ‘패션 우울증’ ‘외모 혐오증’ ‘과다 노출증’ 환자 등을 판별하고, 그 환자들의 의복 종류 및 습관을 바꾸어줌으로써 그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료한다. 남다른 관찰력과 연구를 통해 옷이 단순한 패션이 아닌 우리 마음의 거울임을 깨달은 것이다. 즉 기존의 생각을 깨자 보이는 것이 달라진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어떤 사람들은 우리의 보는 것을 바꿈으로써 우리의 생각을 바꾸려고 한다. 수학자 글렌 휘트니의 주도로 무려 2000만 달러 이상을 쏟아 부어 건립된 미국국립수학박물관이 지난해 뉴욕 맨해튼에서 문을 열었다. 이 박물관의 목표는 특히 초등학생들과 중학생들이 수학은 친근하고 재미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이 박물관은 수학을 가르치려고 하지 않고, 수학적 원리로 만들어진 세상을 자연스럽게 보고, 느끼고, 이해하게 만들어준다. 예를 들면 화장실의 세면대는 오각형, 자전거의 바퀴는 사각형, 프랙탈의 원리를 이용한 ‘휴먼 트리’, 수학공식으로 하트 모양 그리기 등을 할 수 있다. 이 박물관을 경험한 많은 청소년들은 더 이상 수학을 두려워하거나 싫어하지 않게 되었다. 시각적 효과가 생각을 바꾼 것이다.
이처럼 우리의 시각과 생각은 매우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우리의 생각은 우리의 시각을 조정하고, 우리의 시각은 우리의 생각을 만든다. 이러한 시각과 생각의 끝없는 순환 속에서 우리는 어느 한 쪽도 놓칠 수가 없다. 어느 한 쪽을 포기하거나 소홀히 하는 순간 우리의 삶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윗은 한순간 자신의 시각을 지키지 못해 끔찍한 간음죄와 살인죄를 저질렀다. 마음이 삐뚤어진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의 기적을 수없이 보았어도 도무지 변화될 줄을 몰랐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의 마음과 눈 모두를 지켜야 한다고 계속하여 말씀한다.
오늘 여러분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가? 그리고 오늘 여러분이 본 것은 여러분의 머리와 가슴 속에 무엇을 남기고 있는가? 바른 마음을 가지고 세상을 보고, 본 것을 바르게 판단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하나님께 구해보자.
<꿈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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