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대학들 ‘학과 통폐합’ 갈등

대전지역 대학들이 신입생과 재학생이 크게 준 학과들을 중심으로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어 구성원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21일 대전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대학들은 2013학년도 1학기를 기점으로 일부 학과들에 대한 통폐합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들은 학생들이 계속 줄기 때문에 정원을 감축시키거나 연관 학과와의 통폐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전의 한 대학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내부적으로 학과 통폐합 논의가 꾸준히 이어져 왔다”며 “학생 수가 매년 줄어드는 만큼 학내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다는 게 지역 대학들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대학들은 학과별 신입생 충원율, 재학생 충원율, 학과경쟁력 및 취업률 등을 포함한 자체 평가지표를 활용해 통폐합 대상 학과를 선별한다는 방침이다. 이 중 재학생 충원율이 학과 통폐합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 관계자는 “대학별 자체 평가지표 중 재학생 충원율은 통폐합 선별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며 “신입생 충원율은 추가모집 등으로 일정 수준을 맞출 수 있지만, 재학생 충원율은 학과경쟁력, 취업률 등이 반영돼 우선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대학들이 자구책 마련을 명분으로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지만 관련 학과 학생과 교수들의 피해가 예상돼 반발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다른 대학의 한 관계자는 “일부 학과가 통합되거나 폐지됐을 때 부작용이 염려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실질적인 내부 논의가 이미 시작됐지만 관련 내용을 발표하는 시점은 올 1학기 시작 무렵으로 정해진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폐합 학과 교수들의 보직에 대해 “관련 학과로 자리를 옮기거나, 교양과목 교수로 활동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며 “대부분 대학들이 같은 방식으로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 대학은 교수와 재학생, 졸업생 등 대학 내 구성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통폐합 문제를 신속히 처리하거나 규모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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