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판매, 해외선 잘나가는데 국내선 왠지… 수입차 기세 눌려 ‘애국심 마케팅’ 안통한다

Է:2013-01-22 10:06
ϱ
ũ
국산차 판매, 해외선 잘나가는데 국내선 왠지… 수입차 기세 눌려 ‘애국심 마케팅’ 안통한다
지난해 현대·기아자동차를 중심으로 해외 각국에서 최대 판매기록을 낸 국내 완성차업계가 내수시장에서는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5개 완성차업체는 316만5689대를 수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내수시장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업계는 연말 개별소비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141만857대를 팔아 2011년보다 판매량이 4.3% 줄었다.

이는 국산차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2000만∼3000만원대 수입차가 늘면서 소비자 선택 폭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는 내수시장에서 13만858대가 팔려 2011년보다 24.6% 늘었다. 연령별로도 30대의 구매 비중이 21.55%로 가장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한층 낮아진 부담으로 유명 브랜드 수입차를 가질 수 있게 된 데다 내수용 차량이 수출용보다 품질 면에서 떨어진다는 국내 소비자 역차별 논란 등으로 국산차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불황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수입차들의 등장으로 더 이상 ‘애국심 마케팅’이 통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수입차 업체들은 가격을 내린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어 같은 값이면 수입차를 타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국내 완성차업계는 ‘옵션(선택 사양) 끼워팔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차량의 필수 사양을 빼고 옵션으로 선택하도록 해 전체적인 차 값이 비싼 편이다. 일부 차종은 풀옵션 가격이 차 가격의 30∼40%에 이른다.

기아차 K9의 경우 가격이 5000만∼8000만원대로 높게 책정된 데다 같은 3800㏄급인데도 가격 차이는 약 2000만원에 달한다. 이는 곧 풀옵션을 했느냐, 안 했느냐의 차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벤츠와 BMW 등 프리미엄급 수입차를 사는 게 낫다는 인식이 많다. 특히 집은 없어도 차는 사려는 30대의 경우 수입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최근 들어 국내 완성차업계는 소비자들의 발길을 다시 붙잡기 위해 가격 인하 등 다양한 조치를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업계가 수입차와 경쟁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수입차 선호 현상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