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의 바둑이야기] 자유로운 발상의 승리

Է:2013-01-0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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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의 바둑이야기] 자유로운 발상의 승리

2012년 바둑계의 주인공은 역시 이세돌 9단이었다. 이세돌을 제치고 6개월 동안 랭킹 1위를 차지한 박정환 9단과 비씨카드배, TV바둑아시아선수권전 등 세계대회 2연패를 차지하며 난세의 영웅으로 떠오른 백홍석 9단도 있었지만 결국 최우수 기사상은 이세돌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연초에서 중반까지는 박정환의 기세가 무서웠다. 이를 증명하듯 2012 한국바둑대상에서 박정환은 다승상(72승22패), 승률상(76.6%), 연승상(18연승) 등 기록 부문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중요한 승부에서 번번이 패해 대미를 장식하지 못했다.

이세돌은 달랐다. 박정환에게 빼앗겼던 랭킹 1위를 찾아오면서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우승(중국 구리 9단에 2대 1 승리), 제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우승(백홍석에 3대 2 승리), 제9회 춘란배 세계대회 결승(중국 쿵제 9단과 대결) 진출 등 막판 스퍼트를 내며 한 해를 장식했다.

그리고 2013년 새해 첫 랭킹 1위 자리에 올라서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세돌을 보면 단지 ‘천재’라는 수식어만으로는 부족하다.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강렬한 카리스마. 그건 세상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발상과 사고가 그의 바둑과 인생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열린 제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 5번기 최종국을 소개한다.

<장면도> 흑의 붙임에 백1로 젖혀 반발한 장면. 좌상귀에 백△가 있어 백 두 점은 축이 되지 않는 상황. 주변 배석상 흑의 타개가 쉽지 않아 보인다. 과연 흑은 이 난국을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까.

<참고도> 의례히 상대에게 쫓기는 상황에서는 일단 밖으로 탈출하는 데 급급해진다. 아마추어들이 가장 많이 범하는 실수 중 하나. 단순히 흑1로 단수 쳐서 머리를 내미려고 하는 것은 다시 흑5로 끊어지는 단점을 보완할 수밖에 없을 때 백4·6으로 상대 모양을 굳혀준다. 행마에 탄력이 없다.

<실전도> 흑1이 재치 있는 맥점. 백이 2·4로 중앙을 정비할 때 흑5·7로 탄력 있는 모양을 갖출 수 있다. 백은 우변 모양도 답답한 상황으로 8로 중앙에 뛰어나와야 하는데, 흑9의 뒤로 치는 수가 또한 묘책. 백이 아무리 나오려고 해도 흑11의 씌우는 수로 백은 더 이상 흑의 차단이 어렵다. 흑은 타개를 넘어서서 백의 모양을 포도송이로 만들면서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프로 2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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