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해외 생산량 국내 생산량 앞질렀다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경제5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가 200만대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하반기 현대차 중국 3공장과 브라질 공장 준공으로 브릭스 4개국 내 생산 거점이 완성된 데 따른 것이다.

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1∼11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공장에서 156만9864대를, 기아차는 중국 공장에서 43만5459대를 생산해 총 생산량이 200만5323대였다.

지난해 12월 한 달을 빼놓고도 2011년 한 해(193만5176대) 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현대·기아차 해외 생산량(332만1892대)의 60%가 브릭스 공장에서 나온 셈이다.

브릭스 지역 공장은 가동률도 높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1∼3분기 기준 공장 가동률(생산능력 대비 생산량)이 112.7%에 이르며 인도 공장도 99.8%로 국내(98.7%)보다 높다.

지난해 9월 가동에 들어간 브라질 공장도 HB20 판매 호조로 석 달이 채 되지 않아 1만7000여대를 생산, 순조로운 첫해를 보냈다.

브릭스를 비롯한 해외 공장의 순항으로 지난해(1∼11월)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은 국내 생산(318만5299대)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올해 현대·기아차는 ‘내실 경영’ 기조를 유지한다는 전략인 만큼 급격한 생산 확대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해 준공된 공장이 올해 풀가동하고 2014년 기아차 중국 3공장까지 완공되면 해외 생산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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