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여성들 삶’ 2제] 원전서 히잡쓰고 일하라니… 이란 발전소 착용 의무화

Է:2012-12-26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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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는 원자력발전소 안에서도 히잡(이슬람 여성이 머리나 몸에 두르는 가리개)을 써야 한다. 예외란 없다. 이란 남부 항만도시에 있는 부시르 원전에서 일하는 러시아 여성 기술자들이 히잡을 쓰지 않아 해당 지역구 의원의 불만이 폭발했다고 중동 위성방송 알아라비아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시르주를 대표하는 메흐디 무사비네자드 의원은 “러시아 여성 기술자들의 근로계약서를 보면 히잡을 쓰게 돼 있는 데도 규정이 무시되고 있다”고 쓴소리를 늘어놓았다. 이어 “발전소 당국도 제대로 감독을 하지 않고 느슨하기 짝이 없다”며 “여성 기술자들이 발전소 인근 시장이나 거리에 나설 때 히잡을 아예 쓰지 않고, 쓴다고 해도 드레스 코드에 맞게 똑바로 쓰지 않고 있는데 계약을 준수하라”고 요구했다.

무사비네자드 의원에 따르면 부시르 원전은 여성 기술자를 대신해 ‘히잡 벌금’을 지불했다. 그러나 벌금 액수나 러시아 여성 기술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이런 상황인 데도 히잡 규정이 반복적으로 무시됐다”고 지적했다.

이란에서는 국적, 종교에 상관없이 여성은 히잡을 써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체포되거나 처벌 받는다. 히잡 형태는 중동 국가마다 다른데,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길고 느슨한 옷으로 얼굴과 신체 대다수를 가리는 형태로 자리 잡았다.

부시르 발전소는 90년대 중반 러시아 정부가 이란에 최초 건설한 원전이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완전 가동이 되지 않고 있다. 낮은 가동률 수준만큼 러시아 여성 기술자들의 드레스 코드가 지역구 의원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

박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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