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2]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당선인 “편향된 교육정책 바로잡아 교단 안정화 힘쓸 것”
제18대 대선과 함께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서 보수 성향의 문용린(65) 후보가 당선됐다.
19일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투표 마감 직후 공개된 방송 3사(KBS·MBC·SBS) 공동 출구조사 결과 문 당선인은 52.6%를 득표해 진보 성향의 이수호 후보(39.4%)를 13.2%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문 당선인은 이후 새벽까지 이어진 개표 내내 줄곧 이 후보와 15% 내외의 격차를 유지한 끝에 당선을 확정지었다.
오후 11시10분쯤 이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린 채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은 문 당선인이 서울 신당동 선거사무소에 나타나자, 그의 캠프 지지자들은 “문용린, 문용린, 교육감, 교육감”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렸다. 문 당선인은 “그동안 편향된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의 정책들이 학교 현장에 큰 혼란을 가져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승리는 서울 시민들이 전교조식 교육보다는 행복을 추구하는, 안정된 교육을 선택한 결과”라고 소감을 말했다. 문 당선인은 이어 “당장 내일부터 서울시의회에 계류 중인 서울교육예산을 수정하고, 교단의 안정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당선인과 이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등 치열한 접전을 벌여왔다. 지난 7~8일 SBS·TNS가 서울 시민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21.6%로 오차범위 내에서 문 당선인의 지지율(20.5%)을 조금 앞서기도 했다. 그러나 대선 열기와 함께 40~50%에 달하던 부동층의 표심이 문 당선인을 향하면서 당선의 윤곽이 정해졌다. 게다가 재선거 나흘 전인 지난 14일 투표용지 첫 번째 칸을 배정받은 보수 성향의 이상면 후보가 문 당선인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며 사퇴함에 따라 문 당선인이 큰 어려움 없이 선거전을 치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 당선인은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 시절 교육부 장관을 지냈다. 출마 직전까지 새누리당 박근혜 캠프의 교육정책을 담당했던 점과 사교육 관련기관에서 이사를 맡은 이력에 대한 비판이 선거 도중 제기되기도 했으나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문 당선인은 20일 오전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증을 받고, 오후 서울시교육청으로 돌아와 취임식을 치른 뒤 바로 공식 업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임기는 2014년 6월까지 약 1년6개월이다.
보수 성향의 문 당선인이 서울시교육청의 수장에 오름에 따라 진보 성향의 곽노현 전 교육감이 추진해 왔던 서울시교육청의 정책들은 대폭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동안 문 당선인은 곽 전 교육감의 대표적인 정책이었던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전면 수정 또는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속도 조절’, 혁신학교에 대해서는 ‘비판적 지지’ 입장을 취해 왔다.
문 당선인의 핵심공약으로는 중학교 1학년 시험 폐지(중학교 진로탐색년제 도입)와 3~5세 유아 100% 무상교육 실시 및 고교 의무 무상교육 도입, 종일제 돌봄학교 및 주말학교 교장제도 운영 등이 꼽힌다. 고교선택제와 특목고, 학업성취도평가 등에 대해서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만큼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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