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목사의 시편] 사람이 핵심이다
현재 미국은 코네티컷주(州)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의 원인과 해법을 놓고 격론 중이다. 평소에도 상당한 정신이상 증세를 보였던 범인은 순식간에 자신을 포함하여 약 30명에 이르는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았다. 특히 이번 총격사건의 최대 희생자들은 어린 유치원 및 초등학교 학생들이었다. 물론 이 어린이들을 목숨 걸고 지키던 교직원들도 6명이나 희생되었다.
그런데 이 사건을 놓고 총기규제를 외치는 진영은 총기를 소지한 사람들 때문에 이런 참사가 벌어졌다고 주장하고, 총기소지를 고집하는 진영은 더 많은 사람들이 총기를 소지했더라면 오히려 이렇게 참사가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항변한다. 그래서 오바마 대통령을 위시한 진보성향의 민주당 인사들은 총기규제를 위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보수성향의 공화당 인사들은 총기소지는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라며 강력하게 맞서고 있다. 물론 미국 총기협회를 비롯한 군수품 관련 업체들은 현재 격앙된 여론의 눈치를 보며 공화당 인사들을 지지하고 있다. 논리상으로는 양쪽 주장들 모두가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지만, 양쪽의 주장들 모두가 완전히 맞는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양쪽의 주장들 모두 이 사건의 핵심을 비켜났기 때문이다.
총기가 없다고 대학살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반대로 총기가 있다고 무조건 대참화가 벌어지는 것도 아니다. 즉 총기사고의 핵심문제는 그 총기를 소유하거나 사용하는 사람이지 총 자체가 아니다. 이번 사건 역시 평소에도 위험했던 정신이상자의 손에 총이 들어갔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참혹한 사건들 역시 대부분 정신이상자들에 의하여 자행되었다. 특히 반(反)사회적 성향을 보이는 사이코패스들은 사실상 걸어 다니는 핵폭탄이다.
그런데 최근 우리 사회에는 실제로 사이코패스 같은 심각한 정신이상자는 아니지만, 이들 못지않게 반사회적 성향을 지닌 사람들, 특히 청소년과 청년층이 늘어가고 있다. 소위 결손가정으로부터 시작하여 폭력음란물 중독에 이르기까지 그 이유는 다양하다. 특히 경제위기가 지속되면서 사회진출이 막힌 젊은이들의 불만과 좌절은 극에 달하고 있다. 상처 입은 현대인들의 마음을 치유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총기소지가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못지않게 위험하고 불안한 사회가 될 수 있다. 사람 자체가 가장 위험한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성탄절에는 각종 송년회에 소비할 시간과 돈을 여러분의 가정을 위해 투자해보라. 여러분의 식구들과 눈을 마주치고, 그들의 마음 밑바닥에 고인 슬픔과 고통의 소리를 차분히 들어보라. 서로가 서로를 용서하고 위로하는 기회를 만들어보라. 그리고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을 돌아보라. 그들의 좌절과 분노가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 가운데 녹아내리도록 품어보라. 이것이 바로 우리 인간들을 너무나 사랑하셔서 모든 것을 버리고 이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인들의 본분이 아니겠는가?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 (로마서 13:10).
<꿈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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