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부산서 “새정치의 승리가 눈앞에 왔다”… 문재인 24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18일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 메시지는 ‘상생과 통합의 정치’였다. 문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인수위원회 때부터 새누리당과 협의해 내각을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야권 지지자들만의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오전 6시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지하철 강남역과 청량리역 서울역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이어 천안, 대전, 대구에 들렀다가 부산에 도착해 부산역과 번화가인 남포동 광복로를 도는 ‘경부선 하행선’ 유세를 끝으로 22일간의 선거운동 대미를 장식했다.
문 후보는 지지자들이 운집한 부산역 광장 유세에서 “아침엔 부산에서 투표하고, 밤에는 당선인사를 드리겠다”고 말한 뒤 시민들과 함께 애국가를 제창했다. 이후 남포동으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과 자정까지 악수하고 행진하는 것으로 캠페인을 마무리했다.
문 후보는 하행선 시작점인 서울역 유세에서 “저는 혼신의 힘을 다했다. 감사하다. 잊지 않겠다”고 인사했다. 이어 “이제 경제민주화, 복지국가, 일자리, 한반도 평화, 새 정치의 승리가 눈앞에 다가왔다”고 자신했다.
대전 유세에서는 “대립과 증오의 정치,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싸우지 않는 상식과 통합의 정치를 꼭 해내겠다”고 말했다. 여·야·정 협의체를 상시적으로 운영해 국정 운영 기조부터 새누리당과 협력하겠다고 했다.
여권을 향해 날을 세우기도 했다. 문 후보는 “현 정권이 국정원 검찰 경찰과 정부부처 등을 총동원해 불법선거에 가담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여론조작과 흑색선전, 불법 선거사무실까지 차려놓고 댓글을 단 것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선거 부정이다. 이 정도면 민주화 이후 최악의 관권동원 선거”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요구에 대해선 “선거 때문에 정상 간의 허심탄회한 대화록을 공개한다면 누가 우리나라와 정상회담을 하겠느냐. 선거 패배가 두려운 세력의 마지막 발버둥”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진실이 이기고 정의가 이긴다. 국민이 권력을 이긴다. 투표가 권력을 이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는 강남역 인근에 설치한 연단에 올라 “재벌기업, 대기업만 배불리는 경제는 이제 보내버리자. 골목상권이 활기찬 경제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의료비 100만원 상한제, 반값 등록금, 무상보육과 고교 무상교육, 필수생활비 절반 줄이기 등의 공약을 통해 중산층과 서민이 잘사는 시대, 복지국가의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역 유세에는 문 후보 캠프의 상징인 노란색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지지자가 ‘투표 참여’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나타나 문 후보를 응원하기도 했다.
앞서 문 후보는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상인들과 만나 “제 어머니도 함경도 출신에 경남 거제 시장에서 장사를 해 자식들을 키우셨다”고 소개했다. “후보가 된 후 첫 선거운동을 새벽시장에서 했고, 끝마치는 날도 시장에서 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도 했다. 그는 상인들로부터 막걸리와 도시락을 건네받아 조찬을 함께한 뒤 “김장철이 지나 요즘 장사가 잘 안돼 힘들겠다. 대통령이 되면 민생부터 살리는 민생을 최우선시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19일 오전 7시 부산 엄궁동 투표소에서 부인 김정숙씨와 함께 투표할 예정이다. 이후 남항동에 사는 어머니 강한옥씨를 모시고 투표장을 다시 찾는다. 문 후보는 오전 서울로 올라와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투표가 권력을 이깁니다’라는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인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비롯한 찬조연설자들도 유세에 총출동했다. 조 교수는 서울역 유세에서 “지난 5년간 행복하셨습니까”라고 물은 뒤 “그렇지 않다면 문재인 안철수 심상정을 선택해 달라”고 요청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영화로 만든 변영주 감독도 연단에 올라 “제 나이 마흔일곱이다. 어르신들께 부탁드린다. 어르신들의 투표는 언제나 우리 거라 생각하는 그 사람에게 표를 주지 마시고 이번엔 저희를 믿어 달라”고 말했다.
대전·부산=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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