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받는 북한주민·소외이웃·장애인… 한국교회, 2012년에도 낮은 곳 향해 “메리 크리스마스”

혹한에도 한국교회의 이웃사랑 열정은 식지 않고 있다. 올해도 교회는 불우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성탄절을 보내기 위해 쌀과 연탄, 성금을 전달하며 뜻 깊은 성탄예배와 행사를 마련했다.

대북선교단체 모퉁이돌선교회(대표 이삭 목사)는 17일 저녁 서울 노량진동 CTS기독교TV 아트홀에서 탈북 성도들과 북한 선교단체 관계자, 남한 성도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과 북이 하나님께 드리는 성탄예배’를 드렸다.

참석자들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긴장감이 돌고 있는 한반도의 안정과 번영을 기원하고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뻐하는 성탄예배를 감사한 마음으로 드렸다. 탈북 성도들은 가림막 뒤에서 간증을 했다. 가림막 간증은 이들의 얼굴을 노출하지 않는 것은 물론 은밀하게 믿음을 지키는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의 아픔과 고통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이뤄졌다. 참석자 가운데는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이 보낸 치마저고리 10벌을 나눠 입고 통성기도를 드리는 사람도 있었다. 탈북 4년차인 주경배(44)씨는 북한에서 매일 밤 라디오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몰래 들으며 하나님을 만났던 감격을 간증했다. 이날 성탄예배는 녹화되어 오는 24일과 25일 북한 전역에 영상과 라디오 방송으로 보내진다. 남한에서도 ‘광야의 소리’ 6275㎑(단파)와 CTS기독교TV, 모퉁이돌선교회 홈페이지(cornerstone.or.kr)에서 들을 수 있다.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운영위원장 김경복 목사, 총괄본부장 이준모 목사)는 17일 오후 서울 수유동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사회적기업 제품으로 구성된 5만원 상당의 선물세트 1000여개를 전달하는 ‘몰래 산타 이웃사랑’ 행사를 개최했다.

서울을 비롯해 전남 목포와 대구 등에서 참여한 22개 교회 목회자들은 이날 산타복장을 한 채 성탄예배를 드렸다. 목회자들은 쌀과 미역, 참기름, 과자 등이 담긴 30∼100개의 선물세트를 들고 자신이 시무하는 지역 내 소외계층 가정에 전달할 예정이다.

기장 총무 배태진 목사는 성탄예배 설교에서 “한국교회가 사회적기업이 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고용노동부와 사회적기업 ㈜SK행복나래가 선물 세트 구입비용의 30%를 지원했고 나머지 비용은 각 교회가 부담했다.

경기도 안산시 사동 꿈의교회(김학중 목사)는 선천성 안면기형 장애를 앓고 있는 생후 19개월의 조모양을 돕기 위해 몇 달간 모금활동을 벌여 모은 3200여만원을 25일 성탄절 예배 때 조양의 가정에 전달할 예정이다. 꿈의교회는 또 이날 오후 수원시 이의동 ‘광교 레인보우힐’ 성전에서 새터민 5쌍을 위한 합동결혼식을 연다.

자유북한인후원회(대표 장덕후 선교사)는 24∼28일 압록강변에서 성탄예배를 드린다. 중국 단둥에서 일자리가 없어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북한인 등이 참석해 성탄을 축하하며 북한 동포를 위해 통성기도할 예정이다.

영산조용기자선재단은 22일 인천 작전동과 충북 단양, 강원도 원주 문막, 경기도 여주 등에서 연탄 10만장을 전달하고 연탄보일러 교체작업을 벌인다. 김성혜 한세대 총장을 비롯한 200여명의 청년·대학생들은 이날 연탄을 배달하며 봉사활동에 나선다.

유영대 최승욱 기자 y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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