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권혁소] 가락시장 현대화로 유통 개선해야

Է:2012-12-1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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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권혁소] 가락시장 현대화로 유통 개선해야

가락시장은 1985년 용산시장(현 용산전자랜드)에서 현 위치로 이전됐다. 이후 27년간 농수산물 유통을 선도하는 도매시장으로서 연간 230여만t의 물량을 처리할 뿐 아니라 전국 농수산물 도매가격을 결정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설계 적정 물량보다 1.7배 이상의 농수산물이 반입되다 보니 경매장과 점포, 주차배송, 창고시설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유통 효율성이 떨어지고 물류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혹서기와 혹한기에는 낙후된 시설로 농수산물의 신선도가 떨어지는 등 여러 문제점이 있어 이를 개선하고자 시설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가락시장 시설 현대화는 3단계로 나누어 2009∼2018년 재건축을 실시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종합 계획을 수립하고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설계 및 건설, 유통인 이전 재배치 업무를 담당한다. 현재 1단계 사업으로 판매 업무동의 터파기와 지하 및 1층 건축 골조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시설 현대화 과정에서 가락시장의 실질적 유통 주체인 유통인과 출하자의 입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며, 상호간에 공감대가 형성되는 적정선에서 임대료, 사용료 등이 산출돼야만 현대화 후에도 대형 유통업체와의 경쟁력이 유지되어 가락시장이 농수산물 유통을 선도할 수 있다.

중도매인 등 유통인도 점포위치 이전에 따른 상권 변화와 거래제도 변경 등 다양한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그동안 가락시장이 이뤄낸 성과를 초월하여 미래에도 우리나라 농수산물 유통 발전을 선도하면서 수도권 시민에게 안정적으로 농수산물을 공급하는 기능을 담당해야 한다.

현행 경매제는 출하자가 도매시장법인에 판매위탁을 하고 중도매인이 낙찰받아 구매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품목과 많은 물량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그러나 가격변동폭이 크고 출하자가 가격 협상에 임할 수 없으며 산지와 도매시장, 구매자 간에 효율적인 공급 체계를 관리할 수 없는 단점이 있어 정가수의매매 확대, 시장도매인제 도입 등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시장도매인제는 출하자가 시장도매인과 직접 거래하는 방식으로 출하 전에 가격을 상호 협의해 결정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아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 도매시장에서는 일반화된 제도이다. 일본도 사실상의 시장도매인제 도입 여건을 마련했으며 최근에는 경매제보다 정가수의매매로 대부분 바뀌었다.

그동안 농수산물 도매시장 운영을 정하고 있는 조례 개정이 최근 서울시의회에서 의결됨에 따라 가락시장도 시설 현대화 후에는 점진적으로 시장도매인제를 도입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현행 강서시장의 시장도매인제는 가격 결정과 거래대금 결제의 투명성 등이 문제점으로 상존하는 만큼 공사와 유통인이 합심해 정산회사를 설립하고, 산지 조직화를 통해 가격협상력을 높이는 등 문제점을 보완한 뒤 가락시장에 시장도매인제를 점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본다.

농수산식품공사는 시설 현대화에 맞춰 식품 분야로 확대되는 새로운 유통 환경에 대응하고 식품 안전 및 품질 관리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사명을 개정하고 사업 범위를 확대했다. 이에 따라 기존 도매시장 관리에 친환경 학교급식 사업 및 식품 분야의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식품 안전 및 품질 관리, 식문화 보급 등 명실상부한 서울시의 농수산식품 관련 전문 기관으로 도약할 것을 기대한다.

권혁소 서울시 경제진흥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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