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 첫 TV토론에서 여성 후보 두 명이 거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는 생글생글 웃으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시종일관 몰아붙였고 수세를 취하던 박 후보는 이따금 역습을 날렸다.
후보들이 4일 오후 6시30분부터 차례로 여의도 MBC토론회장에 도착하자 기다리던 지지자들은 환호하며 응원을 보냈다. 미소를 지으며 나타난 이 후보와 달리 박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굳은 표정으로 등장했다. 박 후보는 ‘김재철 사장 퇴진’ 구호를 외치는 MBC 노조 조합원 때문에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입장해야 했고 문 후보는 지난달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와의 ‘맞짱 TV토론’ 때처럼 입에 사탕을 물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박 후보는 토론이 시작되자 “우리 국민 여러분의 삶이 어려운데 저도 최근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15년 동안이나 저를 충심으로 보좌했던 사람을 잃었다”며 지난 2일 교통사고로 숨진 고(故) 이춘상 보좌관을 언급했다. 오전 영결식에서 눈물을 흘렸던 두 눈은 충혈된 상태였다. 문 후보는 “안타까운 사고에 조의를 표한다”고 위로하며 “앞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도 “감사하다”고 화답하며 초반 분위기는 숙연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 후보가 작정하고 박 후보에게 맹공을 퍼부으며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그는 “유신독재의 퍼스트레이디였던 박 후보가 청와대에 가면 여성대통령이 아니라 여왕이 된다”며 “새누리당이 정치혁신을 말할 자격이 있느냐. 새누리당은 없어져야 한다”고 공격했다. 박 후보도 밀리지 않고 “이 후보는 계속해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주장한다. 나중에 후보를 사퇴하게 되면 국고보조금을 그대로 받는데 토론회에 나오는 이유가 있느냐”고 반격을 날렸다. 이 후보는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다. 반드시 박 후보를 떨어뜨리겠다”며 ‘독설’을 퍼부었다.
박 후보는 또 “통합진보당은 국기에 대한 경례도 하지 않고 애국가도 부르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 이 나라의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따졌다. 이 후보는 “국가 공식의례를 다 했다”고 주장했으나, 박 후보는 “통진당에 속한 의원 중에 거부한 의원이 있다”고 재차 추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아니다. 준비를 잘 해서 오셨어야죠”라고 부인한 뒤 “일제에 혈서로 충성 맹세를 한 다카키 마사오, 한국 이름은 박정희다. 친일 독재의 후예인 새누리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나라의 주권을 팔았는데 애국가를 부를 자격도 없다”고 맞받았다.
이 후보가 급기야 “대통령 취임 후 친·인척 비리가 드러나면 대통령직을 사퇴하겠다는 약속을 하라”고까지 하자 박 후보는 “이 후보는 오늘 네거티브를 해서 박근혜라는 사람을 내려앉히겠다고 아주 작정을 하고 나오신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서울지역에서 시청률 29%를 기록했다고 시청률조사업체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밝혔다.
유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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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4] 두 여성후보의 설전, 독설 퍼부은 李 맞받아친 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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