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세일 노마드族’… 고시생들 싼 곳 찾아 발품
불황이 깊어지면서 서울 노량진 고시촌에 있는 고시생들의 삶도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 먹을 것, 입을 것을 최대한 줄여도 늘 쪼들리는 그들은 조금이라도 싼 곳을 찾아 발품을 팔고 있다.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한모(29)씨는 ‘노량도(島)’라 불리는 노량진에서 3년째 공부하고 있다. 한씨는 3년 전만 해도 월 40만원에 샤워 시설과 화장실이 있는 ‘원룸식 고시원’ 생활을 했다. 1년 안에 시험 합격을 기대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결국 한씨는 올해 초 월 25만원짜리 고시원으로 옮겼다. 한씨는 요즘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이면 학원가 골목으로 나선다. 한 독서실의 ‘줄서기 경품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 독서실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수험서, 독서실 할인권, 서점 이용권, 식당 무료쿠폰 등 25개가 넘는 경품을 나눠주고 있다. 이 행사에는 고시생 150여명이 몰려 장사진을 이룬다. 한씨는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고시생에게 식당 쿠폰과 같은 작은 경품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1년간 노량진에서 지내온 김모(25·여)씨는 근처 마트의 ‘타임 세일’을 이용해 먹거리 비용을 아끼고 있다. 마트는 오전 11시∼오후 4시 사이 1000원 이하에 식료품을 판매 중이다. 이날 김씨는 찌개용 두부를 50% 할인된 가격에 구입했다. 김씨는 “불황에 이런 행사라도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전모(28)씨는 3000원이면 매일 3가지 메뉴를 골라 먹을 수 있는 ‘셀프 리필 밥집’을 자주 이용한다. 이 식당은 미국산 쌀, 중국산 김치, 아일랜드산 돼지고기를 사용하지만 밥값이 저렴해 고시생들 사이에서 인기다. 2500원짜리 길거리 노점상의 ‘컵밥’도 전씨가 자주 먹는 메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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