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으로 하나되는 대한민국] (3) ‘인천내일을여는집’ 괭이부리말희망일터
인천 만석동의 아카사키촌 일대 쪽방촌에 자리잡은 ㈔인천내일을여는집 괭이부리말희망일터. 이곳은 노인일자리사업으로 삶의 의욕을 잃고 있는 가난한 노인들에게 희망과 웃음을 되찾아주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2시쯤 희망일터에서 만난 홍학기(73) 할아버지는 “쪽방 외에는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노인들에게 일도 주고, 밥도 주고, 난방도 제공해주니 사는 맛이 난다”며 “고대하던 작업복까지 받아 입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홍 할아버지를 비롯한 20여명의 쪽방촌 노인들은 볼펜 스프링을 끼우는 일과 조립하는 일을 분담해 익숙한 솜씨로 볼펜을 완성하고 있었다. 풍선을 포장해 상자에 넣는 일도 하고 있었다.
홍 할아버지는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까지 일을 한다. 술을 먹지 않고 출근해 일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월 4만4985원 정도 받고 있다. 일을 열심히 하는 노인의 경우 월 10만원을 가져가기도 한다.
정부와 인천시는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한 쪽방촌 노인들에게 월 9만8000원을 지원한다. 노인들이 일터에 나와 번 돈은 1원짜리까지 계산해 모든 금액이 각각의 통장으로 꼬박꼬박 입금된다. 열심히 일할 경우 20만원 정도의 소득이 가능해진다. 일터에서 만난 노인들은 “일거리만 준다면 바랄 게 없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일터에 나오지 않은 노인들에게 지원금 지급은 없다. 받는 데만 익숙해져 타성에 젖어 폐인처럼 생활하게 될 것을 우려해서다. 일하는 노인들에게 최우선적으로 지원이 이뤄진다.
실제로 아카사키촌은 도시빈민들의 밀집지역이다. 주거용 쪽방과 여인숙촌 쪽방은 월세 12만∼20만원이고, 목욕시설도 없이 공동화장실을 사용한다. 난방용 땔감은 대부분 연탄이다.
박종숙(55·여) 인천내일을여는집 쪽방상담소장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으로 115㎡의 공간을 확보하고 시민들의 후원을 받아 지난 4년간 쪽방촌 노인들에게 부업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이어 “정부보조금만으로는 사업 활성화에 한계가 있어 시민들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공동캠페인 (ARS: 060-700-1212))
인천=글·사진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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