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책임 펀드가 도박업종 투자?… 편입 종목 중 파라다이스 등 카지노株 포함
‘착한 투자’ 바람을 일으켰던 사회책임투자(SRI·Social Responsibility Investment) 펀드의 이름이 무색해졌다. 지배구조가 투명하고 이익을 사회로 환원하는 기업에 투자한다는 원칙은 온데간데없이 대형주 편입에만 몰두하고 있다. 일부 SRI펀드는 카지노 관련 주식까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SRI펀드의 상위 10개 편입 종목 가운데 5∼6개는 시가총액 30위 이내의 대형주인 것으로 조사됐다.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SRI펀드 36개 중 상위 보유 목록에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를 포함한 펀드는 32개(88.9%)였다. 2위 현대차를 포함한 펀드는 28개(77.8%), 3위 현대모비스를 포함한 펀드는 17개(47.2%)로 조사됐다.
포트폴리오만 보면 SRI펀드와 일반 주식형펀드의 차별성이 거의 없다. 전체 SRI펀드의 포트폴리오에서 시총 30위 이내의 대형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35.2%에 달했다. 삼성전자의 편입 비중은 평균 15.9%, 현대차는 6.0%, 현대모비스는 3.4%로 집계됐다.
일부 SRI펀드의 상위 10개 편입 종목 가운데는 GKL과 파라다이스 등 카지노 관련주도 있다.
‘미래에셋녹색성장증권투자신탁1(주식)’은 GKL을 편입 비중 8위(3.49%)로, ‘한국투자녹색성장증권투자신탁1(주식)’은 파라다이스를 편입 비중 6위(2.88%)로 보유하고 있다. 사회책임투자 펀드가 도박업종 주식에 투자하는 셈이다. 해외 SRI펀드들은 오염물질을 방출하는 기업, 주류·담배·도박 관련 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국내 SRI펀드는 2005년 말 274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27일 현재 1조9067억원 규모로 급증했다. ‘장하성펀드’의 인기에서 보듯 투자자들은 점점 ‘착한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는 추세다. 하지만 꾸준한 외형 성장에 비해 뚜렷한 운용 기준이 없다는 게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경원 강창욱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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