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 이웃 보듬는 ‘희망 전도사’] 전주 늘푸른선교회 심철진 목사, 노숙인들 대부 ‘밥퍼’ 고군분투
전북 전주시 인후동 모래내시장 안 상가 2층 160㎡ 남짓한 ‘행복한 늘푸른식당’에 28일 점심시간 무렵 허름한 차림새의 할아버지·할머니들이 한분 두분 모여들었다. 노인들은 정성껏 차려진 음식을 맛있게 먹은 뒤 감사인사를 건네며 식당을 나섰다. 주걱으로 밥을 배식하던 심철진(62·늘푸른교회·예장합동·사진) 목사는 “또 오세요”라고 밝게 답례를 했다.
심 목사와 그의 노숙인 형제들은 이곳에서 매주 월·수·금요일 세 차례 노인들에게 점심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무료급식 봉사는 벌써 3년째로 이곳을 찾는 이들이 하루 200여명이나 된다.
심 목사는 기독복지단체인 ㈔늘푸른선교복지센터를 세우고 1993년부터 이 사역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뒤 지하차도에서 노숙인 등에게 1주일에 세 차례 급식봉사를 했다. 500여명에게 식사를 제공했고, 전셋집 3곳을 빌려 노숙인 50여명과 함께 생활했다.
그렇게 ‘노숙인들의 대부’로 불리길 17년. 하지만 2009년 서울시로부터 ‘자기 소유의 집이 아니면 복지시설을 운영할 수 없다’는 공문과 거리급식 금지 통보를 받았다. 곳곳에 도움을 호소했지만 허사였다. 결국 그해 10월 노숙인 15명과 함께 연고 없는 전주로 왔다. 소규모 가옥을 전전하다 올해 2월 은행 대출을 받아 경매로 나온 서신동 3층짜리 고시원을 구입했다. 노숙인들에게는 쉼터로, 어려운 대학생들에게는 기숙사로 활용하겠다는 욕심에 덜컥 저지른 일이었다.
‘보금자리’가 생기자 노숙인들은 사회생활에 다시 적응했다. 몇 명은 일터를 찾았고, 몇 명은 심 목사의 급식봉사를 돕고 있다. 시골 출신 대학생 14명도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사역은 버거웠다. 들어오는 후원금은 연간 3600만원이 넘는 급식비를 충당하는데도 턱없이 부족했다. 심 목사의 부인 이진성 사모가 작은 음식점을 운영하며 돕지만 나아지지 않고 있다. 그 바람에 월 330만원의 대출금 이자는 연체를 반복하고 있다. 자칫 한겨울에 길거리로 나앉아야 할지 모른다는 걱정에 심 목사는 선뜻 잠을 청하기도 어렵다.
심 목사는 “따뜻한 손길을 건네줄 분들을 찾을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면서 “희망을 주는 분에게 법인 등 모든 권리를 내줄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국민은행 023-01-0430-820·늘푸른선교회).
전주=글·사진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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