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카드’ BC 울상… 농협 등 자체 가맹점망 사용 늘려 수익 차질
우리나라 대표 카드 브랜드인 비씨카드의 아성이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비씨카드 가맹점망 사용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NH농협은행이 자체 가맹점망 사용을 늘리고 있고 우리은행 또한 내년 카드 분사를 앞두고 있어 회원사 이탈은 갈수록 심해질 전망이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의 최대 회원사 중 하나인 농협은행의 비씨카드 사용액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25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00억원 줄었다. 반면 농협 자체 브랜드인 ‘채움’은 지난달까지 17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1조원)보다 6조2000억원 성장했다.
농협 비씨카드의 실적이 저조한 건 농협이 2009년 카드 브랜드 채움을 내놓으면서 가맹점망을 구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농협은 자체 가맹점을 늘리면서 그나마 부족한 가맹점은 KB국민카드망을 공유하는 방식을 택했다. 여기에 비록 은행에서 카드를 분사하지는 못했지만 자체 카드 브랜드를 내놓은 만큼 이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농협 내부 공감대가 형성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비씨카드는 자체 발급 카드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은행 등 회원사들이 망 사용을 하고 내는 돈으로 수익을 유지한다. 이런 상황에서 망 사용의 20% 비중을 차지하는 대형 회원사인 농협이 비씨카드 사용을 줄이고 있어 수익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비씨카드의 성장은 최근 몇 년째 정체 상태다. 매년 성장세를 보이던 회원 수와 카드 수도 지난해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가맹점 수도 2009년 290만개, 2010년 307만개에서 지난해 233만개로 대폭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은행도 내년 카드 분사 이후 자체 망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직은 비씨카드망을 계속 사용할 계획이지만 분사 이후에 개성 있는 서비스 등을 하기 위해선 망 분리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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