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5] 文“지지자도 동의할 수 있어야”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23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단일화 긴급대책회의에 참석했다. 문 후보는 선대위원장과 본부장급 인사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전날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이 제안한 ‘지지도 조사+가상 양자대결 조사’를 수용할 것인지 여부를 집중 논의했다. 그는 회의 직전 “고민 좀 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논의해 봐야죠”라고만 짧게 답했다. 선대위 내부에서는 안 후보 측 절충안에 대해 부정적 기류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도중 노영민 비서실장, 우상호 공보단장, 김기식 의원 등이 긴박한 표정으로 회의장을 오가기도 했다. 김 의원은 회의장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자 “저와 (협상팀장인) 박영선 선대위원장이 오늘 오전 10시에 만나자고 저쪽에 제안했는데 아직 연락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시간40여 분간의 대책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문 후보의 표정은 비교적 담담했다.

그는 ‘협상 난항이 야권 후보 단일화 효과를 반감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을 받자 “(25∼26일 선관위) 후보등록 전 단일화 약속이 합리적으로 이뤄진다면 과정을 지켜본 국민들도 이 상황에 대해 이해해 주시고 결과에 동의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단일화가 상대가 있고 각각 많은 지지층을 갖고 있다”면서 “후보 개인의 결단뿐 아니라 그 지지자들도 함께 동의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기 때문에 (안 후보와의) 협의가 진통을 겪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어 여의도 시민캠프와 미래캠프를 오가며 선거 공보물 제작 상황 등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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