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마저 ‘휘청’… 2011년 인수 업체 분식회계 드러나 9조원대 손실

Է:2012-11-2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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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초대형 IT기업들이 휘청거리고 있다. 인텔, IBM 등 미국의 대표적 IT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진 데 이어 세계 최대의 PC제조업체 휴렛팩커드(HP)는 기업인수 잘못으로 10조원 가까운 손실을 입게 됐다.

HP는 지난해 인수한 영국의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오토노미에서 심각한 회계상 오류가 발생한 것을 발견, 88억 달러(약 9조5300억원)를 손실 처리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HP의 내부조사에 따르면 오토노미 측은 저급한 사양의 하드웨어를 팔면서 고급 소프트웨어를 판 것처럼 꾸며 실적을 부풀리는 등 오랜 기간 분식회계를 저질러 왔다.

HP 측은 “오토노미 경영진이 악의적으로 실적을 부풀려 주주들을 속였다”며 “미국과 영국 사법당국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민형사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P의 맥 휘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태에 대한 조사가 몇 년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수사에 착수했다.

회계 부정 소식이 알려진 20일 HP 주가는 전날보다 11.95% 폭락했다. 주당 11.71달러는 10년 새 가장 낮은 수준이다. HP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50% 가까이 급락했다. 2004년 4월 1550억 달러에 달하던 시가 총액도 220억 달러로 줄었다. 시장점유율도 크게 위축됐다. HP는 개인용 컴퓨터 부문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중국의 레노버에 1위를 내줬다.

HP는 지난 분기에도 4년 전 인수한 일렉트로닉 데이터 시스템스(EDS)의 서비스 부문 부진으로 110억 달러를 손실 처리하는 등 회사의 위상과 신뢰가 추락한 상태였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HP는 특히 핵심사업인 개인용 컴퓨터와 프린터 부문 실적이 나빠지면서 경영진이 교체되는 등 내홍을 겪어왔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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