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文, 통 큰 양보로 승부수… 허찌른 깜짝 결단 通할까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18일 후보단일화 방식을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게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단일 후보를 결정할 최대 변수를 경쟁자가 원하는 대로 하겠다는 것이다. 단일화 협상 중단을 두고 안 후보를 격하게 비판한 지 불과 이틀 만이다. 문 후보의 제안은 그동안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통 큰 양보’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단일화 교착 국면에서 양측이 감정적 언사를 주고받는 와중에 다시 한번 ‘양보하는 맏형’ 이미지를 강조해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는 그동안 여러 차례 안 후보 측에 대한 양보와 포용력을 강조한 바 있다. 안 후보 캠프와 선거자금 모금 펀드 출시일이 겹치자 날짜를 뒤로 연기하는 배려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16일 안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내부에서 제기되는 당 혁신 과제들을 즉각 실천에 옮겨 달라”고 밝히면서 기조가 급변했다. 문 후보는 곧바로 “민주당에 대한 하나의 선의의 충고랄까 이런 건 고마운 일이긴 하지만 약간은 아슬아슬한 점이 있다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그러나 당 지도부 총사퇴에 맞춰 단일화 방식 일임을 제안하며 양보와 포용을 다시 강조한 것이다.
이런 강온 양면 전략에는 여론 흐름에 대한 정치적 판단이 깔려 있다. 현 국면에서 가장 유력한 단일화 방식인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에 비해 약세였지만 지난 14일 단일화 중단 사태 이후 상황이 변했다. 문 후보 지지율이 다자구도에서 안 후보를 추월하는 조사가 속속 나왔다. 야권 후보 적합도뿐 아니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경쟁력에서도 앞서는 결과가 발표됐다. 안 후보가 선호하는 여론조사를 해도 이길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여기에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전원이 전격 사퇴함으로써 문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안 후보가 요구하고 있는 ‘민주당 혁신’을 보여줌으로써 단일화 협상을 추진할 명분과 동력을 갖게 된 것이다. 당원들에게는 희생당하는 이미지도 심어줬다.
사실 이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사퇴는 문 후보 캠프의 새정치위원회가 먼저 요구할 정도로 문 후보에겐 ‘묵은 숙제’와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이를 안 후보를 압박하는 용도로 사용함으로써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문 후보 스스로 기자회견에서 지도부 사퇴에 대해 “정권교체와 야권 단일화 위해 길을 터주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우상호 공보단장도 “후보단일화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 염원에 부응하기 위한 지도부 차원의 결단”이라고 했다. 안 후보 입장에서는 단일화 협상 재개를 거부할 마땅한 명분이 없어진 셈이다.
문 후보는 단일화 방식 양보, 지도부 퇴진이라는 두 가지 승부수를 함께 던졌다. 문 후보의 승부수는 향후 2∼3일 동안의 여론 흐름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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