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대출 연체율 치솟아… 시한폭탄 되나
정부가 저신용·저소득층을 위한다며 밀어붙이고 있는 저리의 서민대출상품 연체율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특히 대출의 몸집이 계속 커지고 있어 일시에 부실화될 경우 금융권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10년 말부터 최근까지 미소금융과 햇살론, 새희망홀씨, 바꿔드림론 등 4대 서민금융상품의 대출 연체율이 일제히 급등했다. 2010년 12월 0.03%에 불과했던 햇살론 연체율은 지난 9월 9.6%로 급등했다.
연 20% 이상 고금리 대출을 연 10% 안팎의 은행권 대출로 바꿔주는 바꿔드림론의 연체율도 같은 기간 5.1%에서 8.5%로 커졌다. 매년 연체율이 1% 포인트 이상 뛰고 있어 내년에는 햇살론과 함께 연체율이 10%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미소금융 연체율도 1.6%에서 5.2%로 뛰었다. 2010년 11월 은행권 재원으로 출시된 새희망홀씨는 연체율이 지난해 6월 1.2%에서 지난 9월 2.6%가 됐다.
지난 9월 기준 국내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은 0.92%로 1%가 채 안 된다. 가장 높았을 때도 1.07%(2006년 10월)에 불과했다.
서민대출 연체율이 급등하는 이유는 주 고객인 저신용·저소득층이 여느 소득계층보다 불황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실물경기 둔화와 가계부채 규모 증가는 이들에게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권은 금융당국이 단기간에 무리하게 대출 규모를 확대한 탓도 있다고 지적한다. 4대 서민대출 규모는 누적 금액으로 2010년 1조9265억원에서 지난 10월 7조3708억원까지 불어났다. 매년 2조원 이상 늘어난 셈이다.
금융당국은 요즘도 은행 등 금융회사들을 압박해 대출 규모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장기 불황까지 예고된 상태여서 연체율은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한 시중은행 지점장은 “이들 대출이 일시에 부실화될 경우 재무건전성을 심각하게 잠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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