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외정사쯤이야…” 강심장 전쟁영웅들
미국의 차기 대통령감으로 꼽히던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불륜으로 미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은 오랜 질문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왜 영웅들은 섹스를 위해 위험을 감수할까?”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액션 스타 아널드 슈워제네거도 불륜으로 케네디가의 아내에게 이혼 당했다. 6·25전쟁의 영웅이었던 더글러스 맥아더도 필리핀에서 만난 여배우를 워싱턴DC까지 데려왔다. 대통령까지 지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도 2차 세계대전 중 자신의 운전병이었던 영국 출신 모델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
미국의 과학전문 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12일(현지시간) 심리학자와 생물학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이렇게 답을 구했다.
심리적으로 위험에 자주 노출되는 사람은 잘못된 판단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카네기 멜론대학의 배루치 피시호프 교수는 “사람들은 작은 위험이 모여 얼마나 큰 위기를 불러오는지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큰 위기라도 한번 무사히 지나가면 그걸로 끝이지만, 아무리 작은 위험도 거듭해서 겪게 되면 위험이 커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퍼트레이어스는 자신보다 스무 살 어린 폴라 브로드웰과 여러 해 친분을 쌓아 왔다. 둘은 조깅을 같이할 정도로 친밀했다. 그러나 둘의 부적절한 관계는 지난해 그가 군을 떠난 뒤에 시작됐다.
템플대 프랭크 팔리 교수는 “특히 지도자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위험을 감수하는 용기’를 내세우는 경향이 있는데 사생활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미인이 남자의 유전자를 자극하는 것도 사실이다. 2008년에 재미있는 실험이 있었다. 남자들에게 미인과 추녀의 얼굴을 각각 보여준 뒤 블랙잭(도박의 일종)을 시키자, 미인의 얼굴을 본 사람들이 더 큰 판돈을 걸었다. 배우자를 속여서라도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려는 것이 남자의 본능이라는 것은 생물학계의 정설이다.
아이젠하워와 운전병 케이 서머스비의 혼외정사는 두 사람이 모두 사망한 뒤 출간된 서머스비의 회고록을 통해 밝혀졌다. 권력자들은 자신이 퍼트레이어스보다는 아이젠하워가 될 것이라고 꿈꾸며 단추를 풀고 있을 것이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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