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직장’이 떨고 있다… 금융권 2012년 3000명 안팎 감원 한파
한때 ‘꿈의 직장’으로 불리며 선망의 대상이었던 금융권이 요즘 공포에 떨고 있다. 장기불황이 이어지면서 감원 한파로 상시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고 내부 비리 제보가 잇따르는 등 살벌한 풍경이 그려지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감원 인력은 약 3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과 카드·캐피털 업계가 각 1000명 이상, 보험사도 600명 정도 인원 감축을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홍역을 치른 금융권은 2010년과 지난해 모두 각 5000여명을 감원했다. 올해도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경기침체가 길어지자 고액 연봉자를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상 상시 구조조정 체제에 들어선 것이다.
신한은행이 올해 초 230여명의 희망퇴직을 받은 데 이어 외국계인 한국씨티은행은 4년 만에 20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계획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로 수익에 비상이 걸린 보험업계도 중소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인력 감축에 나섰다. 카드업계는 올 상반기에만 900여명의 계약직 직원을 구조조정하는 등 상시 감원을 하고 있다.
‘감원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예전과 달리 서로 헐뜯고 흠집 내는 분위기마저 연출되고 있다. 각 금융회사에서는 동료 직원의 비리에 대한 내부 제보가 증가하고, 감사 역시 과거보다 훨씬 더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 음해성 투서가 증가하면서 사실 여부를 가리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기도 한다.
살벌한 풍경이 벌어지는 것은 경기침체 탓에 희망퇴직을 하더라도 마땅한 생계수단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영업은 갈수록 상황이 어려워지는 데다 부동산·증시 등에서 마땅한 투자 수단을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대한 회사에서 버텨야 한다는 생각에 경쟁자에 대한 비리 제보나 음해성 투서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A은행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이 탐욕의 대상으로 지칭된 데다 구조조정도 매년 이어지면서 비리에 엄격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내부 감시체제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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