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원대 부정축재說, 원자바오 입지 흔들린다…텐진 대표단 토론회 참석에도 언론 침묵·늑장 보도

Է:2012-11-1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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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산당 서열 3위인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3조원대 부정축재설에 휩싸인 뒤 당내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원자바오는 18차 당 대회(18대) 첫날 오후 톈진(天津) 대표단 토론회에 참석했으나 관영 언론들은 이 사실에 대해 침묵을 지키거나 하루 뒤인 9일에야 뒤늦게 보도했다. 이는 당 선전 당국의 의도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당 원로들은 원자바오 일가 재산과 관련한 뉴욕타임스(NYT) 보도 이후 원자바오가 결백을 호소하자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었다. 최근에는 당 차원에서 원자바오 가족 재산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러한 상황은 당 서열 2위인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위원장을 비롯한 정치국 상무위원 8명이 일제히 각 대표단 토론회에 참석한 상황을 자세히 보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날 오후 상무위원 9명 중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만 대표단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9일 4면에서 원자바오를 제외한 우방궈 등 7명의 토론 참가 소식을 각각 별도 기사로 전했다. 관례대로라면 원자바오 기사가 실려야 할 우방궈 기사 옆에는 대만 국민당이 축전을 보내왔다는 기사가 자리잡았다.

국영 CCTV도 8일 밤 메인 종합뉴스 ‘신원롄보(新聞聯播)’에서 다른 상무위원들의 활동을 개별 리포트로 전하면서 원자바오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켰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이뤄진 상무위원들의 활동을 특정인만 빼고 보도하는 것은 중국 관영 언론 보도 관행에 비춰볼 때 극히 이례적이다.

이에 비해 톈진시 당위원회 기관지 톈진일보는 9일 원자바오의 분임토론회 참석 소식을 1면에 전했다. 그러나 원자바오 발언 내용은 전혀 소개하지 않았다. 대신 톈진시 당 서기인 장가오리(張高麗)의 발언을 장문의 기사에 담아 대조를 이뤘다. 중국 언론계에서는 권력 서열이 높은 사람의 발언을 중심으로 보도하는 것이 불문율이다.

중국에서 주요 지도자의 보도 누락, 지연 등은 비정상적인 실각을 암시하는 경우가 많다.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도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의 미국 총영사관 망명 기도 사건 뒤 동정 보도가 빠지는 일이 반복되다 실각에 이르게 됐다.

신화통신은 후진타오가 9일 오전 장쑤(江蘇)성 대표단 토론회에 참석하자 이날 오후 이 사실을 보도하면서 원자바오의 관련 소식을 뒤늦게 전했다.

원자바오는 이 자리에서 “후진타오 동지가 행한 보고 내용을 틀림없이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지난 10년 동안 ‘안정 성장’과 ‘개혁 추진’이라는 두 가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치체제 개혁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가시화된 결과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원자바오는 정치체제 개혁을 강하게 주장해왔으나 후진타오는 보고에서 “서구식 정치제도를 절대로 답습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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