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목사의 시편] 참치에서 인간으로
최근 한 언론에서 소개한 참치 이야기가 흥미롭다. 다 성숙하면 무려 200㎏에 달하는 참치는 생물학적 특성 때문에 아가미로 숨을 쉬지 못하는 물고기다. 그래서 항상 최고 시속 160㎞의 빠른 속도로 헤엄을 치면서 입으로 많은 물을 빨아들여 호흡해야 한다. 참치는 숨을 쉬기 위해 자면서까지 시속 20∼30㎞의 속도로 헤엄을 쳐야 한다. 그래서 참치는 ‘죽어야만 쉴 수 있는 존재’이다.
이 참치 이야기를 읽으며 “현대인들의 삶이 어쩌면 참치와 이처럼 닮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살아남기 위하여 매일 발버둥치고 너무 스트레스를 받은 나머지 불면증에 걸린 현대인들. 그래서 프로포폴에 의지해서라도 쉬어 보려고 했지만, 결과는 비참한 중독현상과 범법자라는 주홍글씨였다. 하지만 더 안타까운 것은 마치 상당수의 참치가 참치회나 참치캔이 되어 일생을 마치듯 잠시도 쉬지 못하고 그렇게 아등바등 산 인생의 결과가 질병과 근심 가운데 맞이하는 초라한 죽음이라는 사실이다.
너무 비관적으로 들리는가. 하지만 성경은 이처럼 ‘헛된 것’이 인생이라고 가르친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전 1:2∼3) 그렇다면 우리가 이런 ‘참치 같은 인생’의 허무함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는가. 성경은 이 질문에 대하여 의외의 대답을 해준다. ‘네 헛된 평생의 모든 날 곧 하나님이 해 아래에서 네게 주신 모든 헛된 날에 네가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살지어다. 그것이 네가 평생에 해 아래에서 수고하고 얻은 네 몫이니라.’(전 9:9) 즉 아름답고 행복한 가정이 우리가 이 세상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복의 기본이다.
생각해 보라. 현재 우리 사회의 근본문제는 바로 가정의 해체와 붕괴이다. 비록 대다수 언론들은 젊은이들의 결혼이 늦어지거나 독신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현상을 놓고 근심하지만 실제로 더 시급한 문제는 기존 가정들의 비극적 해체 현상이다. 그나마 어른들은 형편이 나은 편이다. 하지만 가정이 해체되면서 방임되거나 버려지는 아이들의 상당수는 개인적으로도 불행한 길을 걷지만 사회적으로도 시한폭탄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강력범죄 사건들을 분석해 보면 명백하게 드러나는 사실이다.
또한 가정은 인간이 확보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사회안전망’이며 ‘사회화 기관’이다. 가정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국가와 지역사회가 제공할 수 있는 대안은 매우 제한적이며 비효율적이다. 든든하고 행복한 가정은 인간이 참치가 아닌 ‘사람들 가운데서 의미를 찾는 존재(人間)’임을 깨닫게 해준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 목표를 향하여 앞만 보고 무작정 달리는 존재가 아닌 옆을 보며 손을 맞잡아야 하는 존재임을 깨닫게 해준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교회가 가장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분야는 바로 가정의 치유와 회복이다. 교회가 가정의 아픔과 상처를 싸매고 치유하는 영적 ER(응급실)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 능력과 지혜를 간구해야 한다.
<꿈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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