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박근혜 ‘3中모색’… 文·安 단일화 성공 전제 정공법 승부 나서
“야권이 화려한 단일화 과정을 내세워도 우직하게 정책으로 승부한다. 우리에겐 그 길밖에 없다.” 새누리당 수도권 초선 의원은 29일 국민일보 기자와 만나 박근혜 후보의 대선 전략을 이렇게 설명했다. 야권 단일화를 뛰어넘을 마땅한 카드가 없는 당의 처지를 솔직하게 드러낸 말이다.
◇단일화에 맞서 정공법으로=박 후보는 이날 중소기업인과 자영업자 등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경제민주화 행보를 이어갔다. ‘중소기업인과의 만남’ 행사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겪는 문제의 핵심을 ‘3불(불공정·불합리·불균형)’로 정리하며 “3불 해소가 중소기업 정책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정위 전속 고발권 폐지(불공정), 백화점 입점수수료 및 카드수수료 인하(불합리), 사업조정제도(불균형)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정책 중심 행보는 야권의 단일화 논의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 정책 중심으로, 정공법으로 가겠다는 포석이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야권의 정치 공학에 맞서 국민의 삶과 민생을 먼저 챙기는 박 후보 본인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런 판단에는 2002년 이회창 후보의 ‘실패’ 경험이 작용하고 있다.
당시 이 후보는 야권 단일화에 맞서느라 노무현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 주장에 너무 강한 반대 입장을 드러내는 등 자기 페이스를 잃었다고 박 후보 측은 보고 있다. 그래서 야권 단일화 이후 급격히 무너졌던 이 후보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단일화 여부와 무관하게 제 갈 길을 가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엔 막상 단일화가 돼도 그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경우 효과가 크지 않으리란 기대감도 깔려 있다.
◇‘3중’ 공략 잘 될까?=당 일각에선 단일화 논의에 쏠린 국민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수세 국면을 공세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결국 단일화가 성공할 것이라는 점을 전제하고 아직 연대가 느슨한 상대 진영을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이념적 연대가 느슨한 중도 세력,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충남·전북 지역, 온건합리 성향인 ‘3040세대’로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며 ‘3중(중도·중부·중년) 공략론’을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되면 호남이,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경우 3040세대가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며 “이점을 염두에 두고 황우여 대표를 중심으로 중부 지역을 공략하는 동안 박 후보가 민생행보를 통해 수도권 젊은층을 공략하는 전략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간 쌓아온 박 후보의 이미지가 외연 확대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3중 공략론에 대해 “호남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이 나오기 힘든 현실, 30·40대가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인 데 비해 박 후보의 보수 이미지가 강한 점을 고려했을 때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당이 선진통일당과의 합당을 통해 보수 색채를 한층 강화한 것 역시 악수라는 지적이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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