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민족의 기둥

요한계시록 3장12절

신구약 성경에 기둥이란 단어가 180회 나와 있습니다. 헬라어는 ‘스트로스’, 히브리어는 ‘옴 노스’로서 믿음직하다는 뜻으로 나와 있습니다. 모세 시대에 구름기둥, 불기둥과 솔로몬 시대에 야긴 기둥, 보아스 기둥이 있습니다. 기둥은 네 가지 특징이 있을 때만이 기둥의 역할 사명을 다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이 네 가지 기둥의 특징을 살펴보는 가운데 하나님의 큰 은혜가 함께하길 축원합니다.

첫째 기둥은 구부러지지 않고 꼿꼿해야 합니다. 잠언 21장 8절에 보면 “죄를 크게 범한 자의 길은 심히 구부러지고, 깨끗하고 의로운 길은 곧으니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어느 나라에서든지 나무기둥, 쇠기둥, 돌기둥 모두가 꼿꼿할 때만이 건물 기둥 역할을 확실히 할 수 있습니다. 구부러진 것은 기둥의 자격을 상실한 것으로 퇴출됩니다. 일제 강점기 안중근 의사(32세), 윤봉길 의사(25세), 유관순 열사(17세)들은 비록 짧게 살았으나 꼿꼿하게 산 민족의 대표자들입니다. 성경의 인물 세례요한 스데반 집사, 에스더 선지자들은 곧곧하게 산 민족의 대표자들입니다.

둘째 기둥은 흔들리지 아니하고 움직이지 아니해야 합니다. 고린도전서 15장 58절에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고하여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돼라”고 했습니다. 마태복음 11장 7절에 “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광야로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고 했습니다. 한국 초창기 기독교가 들어왔을 때는 많은 기둥 역할을 하는 목사님들이 계셔서 절대로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평양 장대현교회 주기철 목사, 사랑의 사도 손양원 목사, 중도섬 교회 문준경 전도사, 33민족대표 길선주 목사님은 감옥 안에서 순교했습니다. 쇠사슬에 묶여서도 선교했고, 고문당하며 순교했습니다.

셋째 기둥은 자기 자리를 끝까지 지킬 의무가 있어야 합니다. 요한계시록 2장 10절에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네 자리를 끝까지 지킬지니 그리하면 생명의 면류관을 너희에게 주리라”고 했고 여호수아 1장 7절에도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 앞만 보고 끝까지 달려갈지니라”고 했습니다. 예수님 제자 야고보가 순교 당하였으며 사도 바울이 순교 당하였으며 이사야 선지자가 순교 당하였으며 예레미아 선지자가 순교 당하였으며 일본 국회당에서 박관준 장로가 순교 당하였으며 6·25전쟁 때 김응락 장로가 순교 당하였습니다. 전부 자기 자리에서 성직을 사수하다 순교 당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둥은 연합 합심할 때 큰 건물이 됩니다. 시편 133편 1절에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옷깃까지 내림 같도다”고 했습니다. 4개 기둥, 8개 기둥, 16개 기둥, 32개 기둥으로 연합해야 큰 건물이 되는 것처럼 우리도 연합합시다.

서울 63빌딩엔 24개의 기둥이, 미국 엠파이어 빌딩엔 120개의 기둥이, 시카고 튜얼즈 빌딩엔 45개의 기둥이 있다고 합니다.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 순복음교회가 이제 하나로 연합해 나라를 위하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기도할 때가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연합해 민족 복음화와 세계 선교에 앞장서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믿음의 주역이 됩시다.

박태희 목사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상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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