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곱디고운 가을 단풍, 알고 보면 식물 노폐물… ‘괴짜 생물 이야기’
괴짜 생물 이야기/권오길 (을유문화사·1만3000원)
가을은 하루 30㎞ 속도로 남하한다. 단풍나무는 아시아가 원산지로 전 세계적으로 129종이 자생한다. 가을 단풍은 사람들을 모은다. 하지만 식물 입장에서 보면 물질대사에 따른 노폐물을 만든 것이다. 식물은 사람처럼 콩팥 같은 배설기가 없어 세포에 있는 액포라는 작은 주머니에 그 배설물을 모두 담아 뒀다 버린다. 늙은 세포일수록 액포가 더 크고 많다고 한다.
‘재밌는 과학 이야기’ 저술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알려온 저자는 이 책에서도 뭇 생명의 놀라운 신비를 전래동화 들려주듯 담았다. 사람 몸에는 모낭진드기와 이가 산다. 모낭진드기는 우리 얼굴에 기어 다니고, 이는 인간의 털을 사라지게 하는 이유가 됐다. 저자는 이러한 사례를 들며 우리 몸 역시 하나의 우주이자 신비의 결정체라고 설명한다.
맹수의 제왕 호랑이. 그 호랑이는 사냥 실력이 형편없다. 성공률이 20%밖에 되지 않는다. 수마트라, 인도, 시베리아 호랑이가 있는데 그 중 시베리아 호랑이가 3.5m 몸길이로 가장 덩치가 있다. 이러한 얘기 외에도 ‘갈등’의 어원이 된 칡과 등나무의 자리싸움, ‘옹고집’이란 단어를 만들게 한 매의 고집스러움, 외과 치료에 사용되는 거머리 등 얘깃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전정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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