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오보?…일본판 ‘황우석 사건’ 망신극 “iPS세포 이식 성공 거짓말”

Է:2012-10-12 23:17
ϱ
ũ

며칠 전 유도만능줄기세포(iPS세포) 논문으로 노벨의학상을 받아 떠들썩했던 일본에 황우석 사건을 연상케 하는 일이 벌어졌다.

요미우리신문은 12일 “iPS세포를 심장에 이식했다는 제목으로 전날 1면과 3면에 보도한 내용을 재검토 및 재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이 보도한 내용은 일본인 모리구치 히사시 박사가 포함된 하버드대 연구팀이 처음으로 인간에게 iPS세포를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었다. 사실이라면 과거 서울대 황우석 박사가 인간의 난자에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던 것보다 몇 단계 앞서 간 놀라운 성과다. 국민일보도 12일자 12면 하단에 요미우리신문을 인용해 보도했고, 국내외 언론이 대대적으로 이를 전달했다.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요미우리의 단독보도는 그러나 하루 만에 세기의 오보가 될 처지에 놓였다. 하버드대가 “모리구치 박사는 1999년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1개월 남짓 객원연구원으로 있었을 뿐”이라며 “더욱이 iPS를 이용한 어떤 임상시험도 승인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시술을 했다고 보도된 매사추세츠 종합병원도 그런 시술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논문 게재처로 보도된 과학전문지 네이처도 “접수된 논문이 없다”고 했다. 하버드대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거짓말이 확실하다”고까지 했다.

당사자인 모리구치 박사는 “하버드대 재학 증명서도 집에 있고, (시험을 승인한) 윤리위의 결정문도 가지고 있다”며 “왜 이런 일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재 도쿄대 의학부 부속병원 특임연구원인 그는 암세포를 사용한 줄기세포 연구 등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나 간호학 전공으로 의사 면허는 없다. 그는 11일 논문을 발표키로 한 뉴욕 국제학회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학회는 하버드대와 병원의 부인으로 논문 발표를 취소했다.

다나카 마키코 문부과학상은 12일 각료회의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단순한) 오보라면 괜찮겠지만 범죄 성격이 있었다면 심상찮은 문제”라며 “성실하게 연구하고 있는 다른 분야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어서 유감”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야마나카 신야 교토대 교수가 iPS세포 연구로 지난 8일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대대적인 줄기세포 연구 지원에 착수한 터였다.

요미우리신문은 “사전에 모리구씨의 논문 초고와 세포이식 수술 동영상이라는 자료 등을 제공 받아 몇 시간에 걸쳐 직접 취재해 작성한 기사”라며 “현재 취재 과정을 자세히 검토하고, 관련 조사도 실시하고 있는 만큼 사실을 정확히 파악해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모리구치씨는 여전히 자신의 주장이 진실이라고 하고 있지만 보도한 내용에 오류가 있으면 바로 잡겠다”고 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